15세 이상 뉴질랜드 사람 다섯 중 하나는 술을 마시고 있는데 우리 삶에 음주가 얼마나 밀접한 관계가 있는지를 보여주는 통계수치라 할 수 있다.
불법 약물복용이나 흡연과 달리 성인 대다수가 술을 마신다는 점이 문제의 핵심으로 약 100여년 전에는 일련의 국민투표를 통해 금주법을 도입을 시도한 적도 있었다.좋든 싫든 그때와 똑 같이 지금도 많은 사람들은 알코올이 우리 삶에서 떼낼 수 없는 여가활동의 한 부분이라 생각한다.따라서 논의의 초점은 알코올이 일부 사람에게 미치는 극단적 영향을 어떻게 최소화할 것인지에 맞춰져야 한다.
건강증진협회 (Health Promotion Agency)에 따르면 성인 다섯 명중 한 명은 과거에 건강에 해로울 정도로 술을 마신 경험이 있으며 12~24세의 젊은이나 마오리(Maori) 및 퍼시픽 아일랜드 출신 주민(Pacific people)의 경우 그 비율은 약 1/3로 늘어난다.
슬로건에서 외치듯 “술이 문제가 아니라 마시는 방법이 문제다.”술 소비량과 음주 인구 수는 세계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에 최고치를 기록한 후 감소하고 있지만 여덟 명중 한 명은 매주 적어도 한차례 이상 술을 취하도록 마시고 있다.이로 인해 발생하는 분명한 한 가지 문제는 주말의 병원 응급실에 환자가 넘쳐나는 것이다.
우리가 고급 와인과 수제맥주를 우리의 문화로 여기는 만큼이나 젊은이들은 혼합주(mixed spirits) 캔에 들어 있는 엄청난 술을 순식간에 마셔대는 게 현실이다.
전 럭비코치, 그레이엄 로우(Graham Lowe)가 이끌고 있는 정부 자문위원회가 2년간의 연구를 통해 발표한 보고서는 알코올관련 문제로 인한 비용을 고려할 때 주류광고와 주류회사의 스포츠 단체 후원을 엄격히 제한해야 한다고 결론짓고 있다.
이 보고서는 주류회사의 스포츠 클럽 및 단체의 후원과 TV로 중계되는 운동경기의 주류광고를 금지할 것을 제안하고 있는데 이러한 조치가 취해질 경우 스타인라거 (Steinlager) 회사의 올블랙스(All Blacks) 후원 같은 지원은 중단될 것이다.
주류광고주협회 (Association of Alcohol Advertisers)는 당연히 그러한 조치는 극단적인 것으로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가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주류회사의 광고와 후원은 술의 소비증진이 아니라 소비자로 하여금 특정 브랜드의 주류를 구입하게 하려는 노력이라는 양조협회(Brewers Association)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술을 판매하기 위한 의도인 것은 분명하다.그들은 훨씬 많은 사람들이 적당히 음주를 즐기고 있다는 점도 강조한다. 주류생산업자들은 스포츠를 통한 주류판매 이익이 사라진다면 스포츠 협회와 일반 국민들 그리고 스포츠 클럽들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주장할 것이다.
하지만, 반대 입장에서 보면 음주와 스포츠 같은 대중활동이 서로 연결됨으로써 더 많은 사람들이 건강에 해롭고 위험한 음주의 늪에 쉽사리 빠져들 우려가 있다.
자문위원회의 제안은 매우 강경하여 정부는 그로 인한 영향에 대해 고려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그러한 조치가 과연 우리의 음주문화에 변화를 가져올지에 대해서는 적잖은 논란이 있을 것이나 이 보고서를 계기로 음주문제에 대한 논의의 기회를 갖는다는 것만으로도 바람직한 일이다.
어쨌거나 우리의 음주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이 논의의 시작점이 되어야 한다.
(원문: The Press Editorial, 번역: 김유한, NZSTI Member, NAATI Professional Translat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