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으면 복이 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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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꾸준히 상승하는 인플레 율이 올해는 4퍼센트가 넘을 수도 있느니 어쩌니… 심란 하더니만, 뉴지의 서민인 우리가족이 가끔 즐겨먹는 월남국수가 7 불에서 8불로 올랐으니 도대체 몇 프로가 오른 건가요? 뉴지 와서 지금껏 몰고 다니는 우리 차가 어제는, 드디어 기름을 풀로 채우는데 90불이 넘는 기록도 세웠으니, 물가와 유가가 이리도 큰 날개 짓을 하며 높이 올라가니 이렇게 우울한 날, 그래도 잠시나마 한번 웃어보시라고, 이민 와서 있었던 작은 에피소드를 기억나는 대로 몇 가지 적어볼까 합니다.

이민 와서 제일 먼저 한 일이 한국 이름들을 뉴지 이름으로 바꾸는 일이었습니다.

이민 와 한국이름을 사용해야지, 뉴지의 이름으로 바꾸는 것에 거부감을 갖고 계신 분들도 더러 계실 거라 생각됩니다만, 한국에 있을 때 우리 나라에 정착해 사는 외국인들이, 순수한 한국이름으로 개명해서 사용하는 것을 보며, 기억하기도 쉽고 정감도 가고 참 좋은 느낌이 들었기에, 이민 오자마자 그렇게 키위 식으로 이름을 바꾸게 되었지요. 키위들 중에도 간혹, 한국이름을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는데, 다음에 만나면 꼭 다시 묻곤 합니다. 그만큼 우리 이름이 발음하기도, 기억하기도 키위들에게는 쉽지가 않기도 하지요.

아들애가 다니던 유치원의 한 키위 아줌마가 그런 제 말을 듣고, 키위이름을 골라보라고 베이비 북을 빌려주기에, 가족들의 이름을 골랐는데, 유독, 남편만 한국이름을 고집하는 겁니다.

그래도 남편이름을 하나 지어 놓기는 했었지요. ‘와이탕기’ 라고.

어느 날, 홈 닥터에게 가게 되었는데, 왜 남편만 한국이름을 쓰느냐고 묻기에, 와이탕기의 뜻도 모른 채, 마오리들처럼 씩씩해 보이는 ‘와이탕기’라는 이름으로 골라 놓았다는 제 말에 웃으며, 언젠가 자기 환자 중에도 재미있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있었다고 이야기를 해 줍니다.

의사선생님이 그 사람에게, What your a name? 하고 물어보자, 그 아저씨 왈, “마이 네임 이즈 헤글리 파크.” 라고 대답을 하더랍니다. 그런데 한국사람의 성에 박(Park)이라는 성이 있는지를 잘 모르던 그 의사선생님, 잘못 알아들은 줄 아시고는 재차 물으시길, “아니, 헤글리 파크 말고, 너 이름이 뭐냐고?” 했더니, 자기 이름이 “헤글리” 이고 성이 “파크” 인데, 헤글리 공원이 너무 아름답고 좋아서 이름을 헤글리로 지었고, 성이 Park(파크)이니 ‘헤글리 파크’가 아니냐고 해서, 엄청 웃었노라는 이야기였습니다.

어느 날, 뉴지에 잠시 머물게 되신 한 가족과 함께, 저녁식사로 피자를 시켜 먹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그 동안 배운 영어실력을 좀 뽐내고 싶었던 그 댁 아주머니, 실력도 확인할 겸, 전화로 직접 피자주문을 해 보겠다고 하십니다.

‘저녁을 제대로 챙겨먹을 수 있을까?’ 조금 염려가 되었지만, 한번 주문을 해 보시라고 했지요. 그날, 아주머니가 했던 유창한 영어입니다.

“Hello~” (여보세요~)
“I’d like to order three large pizzas.” (피자 큰 거 세 판 부탁해요)
“My address? um… My address is… blah blah.” (우리 집 주소요? 음… 주소는… 어디 어디예요)
“My phone number? um.. My phone number is ‘삼 오 칠’ 에 ‘이 구 사 오.'”
“OK? thank you~ bye~~”

그렇게 전화를 끊고 나서 안도의 한숨을 쉬며 너무나도 흐뭇해하시던 아줌마.

“그런데, 다른 말씀은 다 영어로 잘 하시면서 전화번호는 왜 한국말로 하신대요?”
“엉? 내가 전화번호를 한국말로 했어?”

그러나 키위들도 간단한 숫자 정도는 알아들었는지 그날 피자는 무사히 배달이 되었더랍니다.

이민 초창기, 바다가 바라 보이는 나이스 한 카페에 둘러앉아, 열심히 메뉴 판을 뒤적이며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던 아줌마들, 들어보지도 못한 음식들이 영어로만 잔뜩 쓰여있으니 뭐가 뭔지 알 수가 있어야지요. 한참이 지나도록 주문을 않고 메뉴 판만 훑어보고 있는 아줌마들한테로, 웨이터가 다가와서 이렇게 물었다지요.

“Are you vegetarian?” (저.. 혹시, 채식주의자 세요?)

그 말을 받아 한 아줌마가 이렇게 이야기를 했지요.

“No!! I’m korean!” (아니요!! 나는 한국 사람 이예요!)

아마 제가 옆에 있었더라면, 분명 이렇게 맞장구를 쳤을 거예요.

“Yes, we are all Korean!” (맞아요, 우린 다 한국 사람이예요!)

이야기 하나 더,
어느 날, 딸아이를 픽업했을 때의 일입니다. 운전하던 남편이, 뒷자리에 앉아있던 딸 아이에게 뭔가를 물었습니다. 그런데 미처 아빠의 말을 못 알아들은 딸애가 되묻는 말, “아빠, 방금 전에 뭐라고 씨부렁거리셨어요?”
한창 영어는 늘고, 한국말은 잊혀져 가던 딸아이의 그 황당한 말에 엄청 웃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제가 인터넷에서 읽은 이야기 중, 진짜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어서 아래에 그대로 옮겨봅니다. 배 아프셔도 책임 못 집니다.

“대학교 1학년 때, 회갑잔치가 갑자기 기억이 안 나서 육순(60세), 회갑이랑 합쳐져서 육갑잔치라고 했던 기억이- 큰아버지 죄송합니다 ㅠ_ㅠ 그날 육갑잔치는 성대했습니다.”

“설레임 생각 안 나서 “아줌마 망설임 주세요” ㅋㅋ 이거 생각난다.”

“전 일하는데, 외근 나갔다가… 거래처 대리님 이름을 잘못 불렀어요. ‘방종구’를 ‘조방구’라고…………… -.-;;; 그때 무슨 생각으로 그렇게 불렀는지… 그것도 3번씩이나 ㅠ0ㅠ;; 그 대리님이 자리에 없어서 망정이지 있었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 가끔 혼자서 그 때를 생각하며 엄청 웃기도. ㅋㅋ”

“며칠 전 비 오는 날에 내 친구가 심각하게 하는 말, ” 비 오는 날엔 막걸리에 동동주가 최곤데…” “막걸리에 파전 아닙니까??” 가만히 듣던 다른 친구 하는 말, “아예 술로 죽어블 생각이냐?”

“은행에 통장 재 발행하러 가서 은행원에게, “이것 재개발하러 왔습니다”, 했지요. 은행원과 함께 한참 웃었습니다.”

“제 친구는 차가 달려오는데 저보고, “야! 조용해!” 이러더군요. 아무 말도 안 했는데, 당황해서 멈춰 있다가 차에 치일 뻔했습니다.”

“친구 집에 놀러 갔는데 친구 어머니께서, ‘포크레인’ 먹어라, 하시길래 황당해서 ㅡㅡ; 알고 보니 ‘콘 프레이크’였다는…”

“임산부 보고, “산달이 언제예요” 물어봐야 하는데 그 말이 생각이 안 나서 “만기일이 언제예요” 하고 물어봤다가 분위기 이상했다는…”

“훈련소 때 유격 끝나고… 부모님 은혜를 불렀습니다. 낳으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오~~ 기르실 때 밤 낮으로 애쓰는 마음~ 진 자리~~ 마른 자리~~ 갈아 뉘시며 손 발이 다 닳도록 고~생 하시네~~ 아~~ 아 고마워라 스승의 사랑… 아~~아 보답하리 스~승에 은혜… 헉..ㅠ.ㅠ”

“택시 아저씨께, “예술의 전당 가 주세여~~” 라고 말해야 하는데, “전설의 고향 가 주세여~~” 했다는 아줌마. 그런데 더 웃기는 건, 아저씨 암말도 안하고 예술의전당으로 모셔다 주셨다는…”

“아버지 생신이신 줄 알면서도 음식이 너무 많이 차려진 걸 보면서 했던 말, “엄마, 오늘 제사야?”

“제 친구는 여행가기로 한 날, “내일 꼭두 새벽같이 일어나서 모이자” 해야 할 것을 내일 새벽 꼭두각시 일어나………”

“저는 손님한테 잔돈 주면서, “감사합니다. 맛있게 드세요!” 라고 했다는… 어찌나 민망하던지…”

재미있으셨어요? 저는 다시 읽어도 어찌나 우습던지요. 웃음은 만병통치약이라고 하지요. 잠시나마, 엔돌핀이 마아~구 쏟아지게, 많이, 많이 웃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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