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룰루 꼭대기 사진 삭제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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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내륙의 명물인 ‘울룰루(Uluru)’의 정상 사진이 구글에서 사라진다.

이는 호주 정부가 울루루국립공원의 꼭대기가 단순한 유적지나 관광지가 아니며 현지 원주민들이 신성시하는 ‘성지’라면서 이를 구글 맵에서 지워주도록 요청했기 때문이다.

‘에어즈 록(Ayers Rock)’으로도 불리는 울룰루는 현지 원주민인 아낭구(Anangu)족의 요구를 호주 정부가 받아들여 작년 10월말부터 등반이 전면 금지됐다.

아낭구족은 1985년부터 관광객의 울룰루 등반 금지를 34년 동안 요구해왔으며 2017년에 이곳을 관리하는 울루루국립공원 이사회가 결국 등반 금지 결정을 내린 바 있다.

등반이 금지된다는 소식에 통제를 앞두고 작년 상반기에만 전 세계에서 40만명이 넘는 등반객들이 대거 몰려들기도 했었다.

이번에 호주 정부가 구글 측에 요청한 것은 울룰루 정상에서 일반인들이 촬영해 올린 사진들인데 이 사진들은 등반 금지 이전에 촬영된 것들이다.

또한 호주 정부는 이와 함께 지난 2018년에 제작된 울룰루 정상의 구글 거리뷰(Street View) 사진도 삭제를 함께 요청하고 있다.

구글 측은 이 같은 호주 정부 요청에 대해 “원주민들의 요청을 지지하는 입장이며 현재 콘텐츠를 삭제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호주 국립공원 당국은 성명서를 통해 밝혔다.

1987년에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울룰루는 호주의 노던 준주 남부에 있으며 가장 가까운 도시인 앨리스 스프링스(Alice Springs)에서도 남쪽으로 300km 이상 떨어져 있다.

높이가 348m에 둘레가 9.4km에 달해 지상에 노출된 바위로는 세계 최대인데 지역 원주민들이 신성시하는 지역이었지만 그동안 30여명 이상이 죽는 등 추락사고도 많았으며 대소변으로 인한 악취 문제도 심했었다. [코리아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