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종 나무 벌목해 토종 난 서식지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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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섬 타라나키 지역의 에그몬트(Egmont) 국립공원에서 희귀한 토종 난을 보호하고자 100여 그루가 넘는 유칼립투스(eucalyptus) 나무들을 베어냈다. 

현재 140그루에 달하는 유칼리투스 나무가 벌채되는 곳은 뉴플리머스(New Plymouth) 남서쪽인 오아쿠라(Oakura) 인근에 있는 카이타케(Kaitake) 산맥의 루시스 걸리(Lucy’s Gully) 지역이다. 

이곳에는 지금부터 90여년 전인 지난 1930년대 세계 대공황 시절에 실업자 구제책을 식목 사업이 전개돼 유칼립투스 나무둘이 심어졌다. 

그런데 이제는 크게 자란 이 나무들이 종종 가지가 꺾어지면서 인근 도로로 넘어지거나 가옥이나 울타리들을 덮치는 등 피해를 끼쳐 문제가 됐다. 

이에 자연보존부(DOC)에서는 나무들을 벌목한 후 그 대신 이곳에 고유 수종을 심을 계획을 세웠다. 

또한 이 같은 계획을 수립한 이유 중에는 이곳에서 자라는 토종 난인 ‘코리바스 치즈마니(Corybas cheesemani)’를 보호하고자 하는 이유도 있다. 

‘Helmet Orchid’ 또는 ‘Cheesemans Spider Orchid’로도 불리는 토종 난은 지난 1906년에 뉴질랜드 식물도감을 펴낸 식물학자인 토마스 프레드릭 치즈만(Thomas Frederick Cheeseman)의 의해 처음으로 이름이 붙여졌다. 

이 난은 가을에서 겨울 사이에 작은 꽃을 피우며 깊은 낙옆더미에서 자라면서 특히 그늘이 많이 진 응달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와이카토 대학의 한 전문가는 이 난의 서식 환경에 대해 잘 알수는 없지만 외국에서 유입된 식물들을 제거하면서 당장 서식지 복원에 나서지 않으면 토종 난 서식지가 완전히 망가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DOC는 유칼립투스를 베어낸 자리에 토종 나무들을 심어 외래종들이 더 이상 서식지를 넓히지 못하도록 막으면서 한편으로는 토종 난도 지키려 하는 중이다. 

현재 지구 온난화로 인해 서식 환경이 바뀌면서 에그몬트 국립공원은 물론 뉴질랜드 전역의 국립공원들은 물론 각 가정들의 정원에서도 외래종 식물들의 서식지가 점점 더 넓어지는 형편이다.  

한편 이번에 잘라낸 유칼립투스는 현재 산림 교육을 받는 학생들의 체인톱 실습용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코리아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