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서 살던 뉴질랜드 국민이 돌아오면 (What happens when Kiwis on OE want to come 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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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서의 생활은 많은 뉴질랜드 젊은이들에게는 하나의 관례에 다름 아니다.  


이국 땅의 전장에서 생명을 바쳐 이제는 안작데이의 추모대상이 된 젊은이들도 부분적으로는 외국 여행이나 모험이 주는 매력에 끌려 참전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세월이 흘러 이후 세대의 뉴질랜드 사람들, 특히 파케하(유럽계 뉴질랜드인)들은 시인 앨런 커나우(Allen Curnow)가 지적했듯, 신세계의 한 모퉁이인 뉴질랜드에 살면서 유럽 땅에서 자신의 문화적 뿌리를 찾는 여행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기도 했다.    


뉴질랜드 젊은이들은 오늘 날에도 여전히 외국으로 떠나고 있는데 옛날 젊은이들이 그랬던 것처럼 모험을 좇거나 견문을 넓히는 것이 주목적이지만 이제는 직장을 갖는 것도 목적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외국 기업이나 기관에서 일한 경험은 자신의 이력에 도움이 되기도 하거니와 추측하건대 뉴질랜드에서보다 훨씬 많은 급여를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까닭에 젊은이들이 가고 싶어하는 외국 도시에는 런던이나 시드니처럼 전통적으로 선호하는 곳은 물론 요즈음에는 도쿄, 아부 다비, 시애틀 같은 곳까지 포함되고 있다. 


 외국에서 살고 있는 뉴질랜드 청년, 데이빗 엘리스(David Ellis)는 최근 시카고로 이주할 때까지 유럽에서 수년간 거주했는데 자신의 모교에서 발행하는 동창회 소식지인 매시(Massey)에 기고한 글에서 자신은 언젠가는 뉴질랜드로 돌아갈 생각이지만 가까운 미래는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뉴질랜드로 영구 귀국한 키위들의 경험에 초점을 둔 박사학위 논문을 외국에 살면서 완성했다고 한다. 
엘리스에 따르면 많은 사람들이 외국에서 살다가 뉴질랜드로 귀국하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한다.
그들은 변화된 조국의 모습에 놀라고 또 자신이 알고 지내던 사람들과 이전처럼 가까워질 수 없으며 주택이나 식료품 가격이 너무 많이 오른 반면 외국에서 보다 수입은 훨씬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한다. 


영구 귀국한 30명 이상에 대한 인터뷰를 토대로 작성한 엘리스의 연구결과는 흔히 알려진 이런 내용의 대부분이 사실과 다르다고 밝히고 있다.  외국에 살고 있는 뉴질랜드 국민은 실제로는 인터넷 뉴스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소식을 접하고 있어 뉴질랜드로 돌아왔을 때 자신이 부딪힐 상황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며 개인적으로든 업무상으로든 뉴질랜드와 연결고리를 유지하는 것이 요즘에는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그는 주장한다.   


해외에 살고 있는 뉴질랜드 국민의 숫자를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100만명은 넘을 것이며 그 중 절반은 호주에 살고 있다는 것은 누구라도 짐작할 수 있다.  


이를 기준으로 보면 뉴질랜드 국민 다섯 중 하나는 뉴질랜드 밖에서 살고 있으며 이로 인해 발생하는 인력부족(brain drain)문제는 필요한 분야의 숙련된 기술을 보유한 이민자를 받아들임으로써 해결해오고 있다.    

 
정부 정책이 뉴질랜드의 유능한 인력을 해외로 내몰고 있다는 정치적 논란도 있지만 지금 상황은 특별히 우려할 만한 일은 아니며 특히 호주로 이주하는 경우라면 새로울 것도 없다.  


20세기 역사학자 롤로 아놀드(Rollo Arnold)는 호주와 뉴질랜드 국민들이 한 쪽 나라의 경제상황에 따라 자유롭게 이동하는 “영구 교류(perennial interchange)” 현상에 대해 글을 쓴 적도 있었다.  


엘리스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해외에 사는 뉴질랜드 국민들은 금전적 이유에서만이 아니라 가족상황이나 개인적 이유 등 복합적인 이유로 귀국을 결심한다고 하는데 때로는 뉴질랜드에서 새로운 가정을 꾸미는 것이 계기가 되기도 한다고 한다. 


요즘처럼 불확실하고 때로는 위험해 보이기까지 하는 세상에서 해외에 살고 있는 국민들에게 뉴질랜드는 축복받은 천국으로 여겨질 수도 있을 것이다. 


백만이나 되는 해외거주 뉴질랜드 국민이 한꺼번에 돌아올 가능성은 아마 없겠지만 만약 그런 사태가 발생한다면 주택시장에 커다란 혼란을 초래할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들이 얼마나 오랫동안 외국에 나가 있었건 그들은 우리 국민이라는 사실이다.  
자기 상황에 맞춰 뉴질랜드로 돌아올 경우 그것이 언제든 우리는 그들을 따뜻하게 맞이할 것이다. 


(원문: The Press Editorial, 번역: 김 유한, NZSTI Member, NAATI Professional Translat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