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개최, 사람이 먼저다(Olympic must put people fir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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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처럼 다수의 국제 스포츠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른 나라는 많지 않은데 일본 팬들의 스포츠에 대한 열정과 지지는 규모나 태도에서도 유명하다. (일본에서) 개최된 지 2년도 안된 2019 럭비 월드컵(Rugby world Cup) 경기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는데 일본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스포츠 행사는 사실 특별하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도쿄 올림픽은 올림픽이 추구하는 포용과 세계인이 하나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잘 조직된 즐거운 축제였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다. 이미 연기된 바 있는 올림픽과 이어 치러질 패럴림픽(Paralympics ) 개최를 계속 밀고 나가려는 국제 올림픽 조직위원회 (International Olympic Committee, IOC)와 일부 일본 정치인들의 완고한 태도는 아무리 보아도 잘못된 일이다. 보통 국제 스포츠행사에 호의적인 일본 국민들조차 올림픽 취소의견이 압도적인데도 개최를 고집하는 조직위원회는 현실감이 없는 것은 물론 무분별해 보이기까지 한다.
발행부수가 5백만인 일본의 아사히 신문(The Asahi Shimbun)은 이번 주, 강력한 올림픽 반대의사를 공개적으로 표명했는데 사설을 통해 자사가 수행한 설문조사 결과 올림픽 개최에 찬성하는 응답자는 겨우14%였다고 보도했다. 또 “요시히데 스가(Yoshihide Suga) 수상이 침착하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상황을 평가하여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취소할 것을 촉구”했다. 좌파성향 신문으로 우파인 스가 정부와 자주 의견충돌을 보이기는 했지만 이번 사설은 올림픽 후원사기도 한 신문사가 공개적으로 올림픽 취소를 요구했다는 점에서 중대한 의미가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늦추기 위해 발효된 일본의 국가비상사태는 5월31일 종료될 예정이지만 최소 6월20일까지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자료에 따르면 일본 내 감염자 수는 5월13일 4,485명으로 최고점에 도달한 이후 감소하는 추세인데 지금까지 일본 내 코로나 바이러스 사망자는 2,601명에 이른다.
아사히 신문의 사설은 “국가 비상사태가 발효된 상태에서 지역 의료진의 의견도 무시한 채 뚜렷한 근거 없이 IOC 부위원장 죤 코츠(John Coates)가 올림픽은 반드시 개최될 것이라고 발언한 것은 IOC의 독선적 태도를 다시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코츠는 온라인 회의에서 IOC의 조치는 만족스러우며 보건관리 면에서 안전한 올림픽이 될 것이라는 세계보건기구(the World Health Organisation, WHO)의 의견을 전달했다.
확신에 찬 발언이지만 아무런 보장은 없다. 전 세계적에서 대규모 스포츠 행사가 조금씩 개최되고는 있지만 규모 면에서 올림픽과는 다르다. 아사히 신문은 90,000명 이상의 선수와 지원인력이 일본에 입국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는데 무관중으로 경기를 치르더라도 많은 사람이 일본에 입국하게 된다면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것은 힘든 일이다. 더 엄중한 상황이지만 올림픽에 비해 훨씬 작은 규모인 인도 프리미어 리그(Indian Premier League) 크리켓 경기도 코로나 바이러스로 취소된 바 있다.
경기를 위해 삶을 모두 쏟은 운동선수들과 올림픽을 위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한 조직위나 IOC입장에서 올림픽 취소는 힘든 결정이지만 올림픽을 취소한 사례는 과거에도 있다. 궁극적으로는 90,000명의 방문자가 다녀간 뒤 남겨진 일본국민들과 전 세계인의 복지는 그 어느 것보다 우선해야 할 가치이므로 모두의 안전을 위해 올림픽은 취소되어야 한다. 올림픽의 표어는 ‘시티우스(citius), 알티우스(altius), 포르티우스(fortius)’, 즉 ‘더 빠르게, 더 높게, 더 강하게’이다.
올림픽 조직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올림픽 이후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세계에 확산된다면 세계를 향해 할 말은 남아있지 않게 될 것이다.

(The Press, 29 May 2021).


(번역: 김 유한, 뉴질랜드 통〮번역사협회(NZSTI) 정회원, 호주 NAATI Certified Translat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