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사슴 “갈수록 심각해지는 자생림 파괴의 주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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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00년대 후반 도입, 1950년대 개체 수 절정 
  • 토종 나무 중간층 뜯어 먹어 숲 변형에 큰 영향 
  • 체계적인 대책 미루면 심각한 결과 초래해     

캔터베리 대학의 한 과학자가 새로운 보고서에서, 사슴으로 인한 토종 숲 파괴가 ‘점점 심각해지는 위기(developing crisis)’라고 경고하면서, 신속한 사슴 관리 전략의 수립 필요성을 제기했다.

<눈에 띄지 않지만 서서히 커지는 숲의 위기> 

대학의 보고서인 ‘Deer in the headlights: Sleepwalking our way to a native forest catastrophe’가 7월 27일에 발표됐는데, 해당 보고서는 사슴 개체 증가가 자연림의 감소를 가져오고 있음을 보여준다. 

데이비드 노턴(David Norton) 명예교수가 주도한 이 보고서는 ‘자주 눈에 띄지 않는, 서서히 커지는 위기(slowly developing crisis that is often hard to see)’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노턴 교수는, 다 자란 나무는 300년, 400년, 심지어 500년까지 살 수 있고 나무 교체 주기는 수 세기가 걸려 변화가 하룻밤 사이에 일어나는 것은 아니라면서, 숲에 들어가면 아름다운 가지들이 우거진 모습을 볼 수 있지만, 사슴이 중간층을 뜯어먹어 그 아래에는 이끼밖에 없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숲이 여전히 ​​그 자리에 남았지만 재생 주기를 거치면서 묘목이나 관목 같은 많은 요소가 더 이상 남아 있지 않게 되며, 사슴이 식물을 먹는 것 이상으로 피해를 준다고 강조했다.

또한 사슴은 바닥을 밟아 숲을 손상하기도 하는데, 한때 넓은 새발로 숲을 누비던 커다란 토종 새인 모아와는 달리, 사슴은 좁고 갈라진 발굽을 가져 땅에 훨씬 높은 큰 압력을 가하며, 이는 낙엽을 제거하고 토양을 다지며 물 침투와 전반적인 토양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그는 생태학자로서 뉴질랜드에 사슴이 한 마리도 없기를 바라지만, 사슴은 사회적 가치도 지녀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따라서 우리는 자생림을 살펴보고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질문은 즉, 생물 다양성 보존과 기후 변화 회복력을 위해 어떤 지역이 최우선 순위인가, 또한 어떤 지역에서는 사슴을 완전히 없애야 하는가, 그리고 어떤 지역에서는 레크리에이션 사냥을 위해 잘 관리된 사슴 무리의 존재를 용인할 수 있는가 등등이다. 

그는 사우스 웨스트랜드와 웨스턴 오타고 지역의 숲이 ‘그냥 텅 비어 있다(just empty)’라면서, 숲 바닥에는 이끼가 덮여 있고, 20~30m 높이에는 너도밤나무 숲이 우거졌지만 그 사이에는 아무것도 없다고 설명했다. 

노턴 교수는 또한 환경 단체와 마오리 부족, 사냥꾼 및 농부들이 참여하는 국가적 관리 전략 수립을 촉구하면서, 우리 모두 살기 좋은 나라를 원하고 미래에도 유지되기를 바라므로 정부와 이들 모두가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간 도래 전 약 80%였던 원시림, 지금은 약 30%에 불과> 

그는 사람들이 뉴질랜드에 도착하기 전에는 뉴질랜드의 75~80%가 원시림이었지만, 현재는 25~30%에 불과하다면서, 뉴질랜드인에게 천연림은 단순한 여가 활동 이상의 가치를 지난다고 말했다.

숲은 엄청난 회복력을 제공하는 거대한 탄소 저장고이며, 수많은 동식물의 서식지이자 유역을 보호하며 하류의 인간 공동체를 보살피는데, 만약 숲이 무너지거나 변형하기 시작하고, 기후 변화로 점점 더 빈번해지는 집중 호우 현상이 발생한다면, 시스템에 남아 있는 물과 퇴적물의 양이 줄어 하류 지역에 더 큰 피해가 발생한다고 노턴 교수는 강조했다. 

특히, 활엽수는 사슴이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아주 좋은 예라면서, 사슴이 뜯어 먹는 높이에서 잎이 돋기 시작하고 그 아래로는 아무것도 없는 것을 볼 수 있으며, 이는 결국 그 나무가 죽으면 더 이상 묘목이 자라지 않아 숲은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슴은 1800년대 후반 국내에 도입됐고 오락용 사냥 자원 획득이 목적 중 하나였는데, 초기에는 개체군이 안정되도록 보호했지만 풍부한 서식지와 천적 부재로 개체 수가 빠르게 늘어 1950년대에는 정점을 찍었다. 

이후 헬리콥터 사냥으로 숫자가 급감했는데, 노턴 교수는 상업적 사냥이 줄었고 레크리에이션 사냥만으로는 개체 수를 조절할 만큼 충분히 제거하지 못해, 다시 1950년대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더욱 체계적 관리가 이뤄지지 않으면, 개체 수 급증 현상이 반복돼 취약 식물종이 점차 사라지고 산림의 장기적 구조가 변형될 것이라면서, 이는 전국적인 문제이지만 심각성은 사냥 압력에 따라 크게 다르고, 특히 사우스 웨스트랜드와 같은 외딴 숲은 피해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단기적 비용에만 집중하지 말고 장기적 이익에 초점을 맞춰야 하며, 개체 수 조절을 위한 체계적 접근 방식은 환경적 이점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직접적인 경제적 이점도 가져다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장기적인 경제적 이점에는 홍수 및 침식 피해 비용 절감, 수자원 및 기반 시설 보호, 그리고 천연림에 저장된 탄소 보존 등이 포함될 수 있다면서, 자신은 우리 토종 숲이 아직 복원 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너무 먼 미래로 미루면 복원이 훨씬 더 어려워진다고 주장했다. [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