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4일(화) 밤중에 크라이스트처치 주택가에서 난 불로 유아를 포함한 어린이 2명이 사망한 화재 원인은 ‘팬 히터(fan heater)’였던 것으로 보인다
당시 화재는 버우드(Burwood)의 비비안(Vivian) 스트리트에 있는 1960~70년대 지어진 것으로 보이는 방갈로식의 침실 3개짜리 주택에서 발생해 밤 10시 40분경 소방서에 신고가 됐다.
소방관들이 곧바로 현장에 도착한 뒤 20여분 뒤에는 집 안으로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진화가 됐지만 발화 직후 빠르게 번진 불로 생후 9개월 여자아기와 함께 오빠인 8살짜리 남아가 숨졌다.
당시 아이들 아빠와 6살과 2살짜리인 다른 2명의 어린 자녀들은 화재경보기를 듣고 뛰쳐나왔으며, 아빠는 아이들을 구하고자 화염이 짙은 연기가 자욱했던 집 안으로 다시 기어들어갔지만 결국 성공하지 못했다.
불은 당시 아기가 잠자던 방에서 처음 시작됐는데, 아이 엄마는 그 방에는 팬 히터 외에는 불이날 만한 것이 전혀 없었다고 말해 히터가 화재를 일으켰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엄마는 아기 방을 따뜻하게 하려고 구입한 새 히터라고 말했는데, 현재 소방 당국이 경찰과 함께 이틀째 현장을 조사했지만 화재 원인에 대해서는 외부에 밝혀지지 않았다.
당시 6살짜리 남동생과 같은 방에서 자던 8살 남아는 아기가 자던 방 앞의 복도에서 소방관들이 발견해 밖으로 데레고 나왔으나 곧바로 숨졌다.
가족들은 아이가 당시 불이 나자 여동생을 구하려고 방 앞에까지 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비극적인 소식을 접한 주민들이 가족을 돕고 나선 가운데 ‘기브어리틀 웹사이트(Givelittle page)’에는 이들을 돕기 위한 페이지가 만들어져 사고 나흘째인 18일(토) 오후 5시 현재 4000명 가까운 이들이 18만달러 이상을 기부했다. [코리아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