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민 시대 생각난다” 회사명 변경 요구당한 맥주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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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한 맥주회사가 회사 이름을 바꾸라는 요구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문제의 회사는 수제 맥주회사인 ‘콜로니얼 양조(Colonial Brewing Co)’인데, 이름에 쓰인 ‘콜로니얼’이 영국인들이 원주민들을 학살한 식민지 시대를 떠올리게 한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이 같은 요구는 이미 전부터 나왔는데, 3년 전부터 이를 주장했던 한 언론인은 ‘콜로니얼’이라는 이름은 세계 각지에서 고유 문화와 국가들을 멸망시킨 식민지 역사를 찬양하고 미화하며 그런 이름의 맥주를 마시는 걸 보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특히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미국에서 흑인인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으로 촉발된 이른바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는 시위가 호주를 비롯한 전 세계로 퍼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시드니 등지에서 벌어졌던 호주의 동조 시위 현장에서는 호주 원주민들인 애버리진에 대한 차별 문제도 제기된 바 있다.
또한 이 같은 움직임이 나오자 멜버른의 주류 판매 업체인 ‘블랙허츠 스패로우즈(Blackhearts & Sparrows)’는 즉각, 자사 판매장들에서 향후 콜로니얼 맥주를 취급하지 않고 기존 재고 판매 수익금도 원주민 단체게 기부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당사자인 콜로니얼 양조 측은 회사를 창업할 때 와인 생산지역을 맥주로 정복하자는 의미를 담았을 뿐이지 식민지 시대를 기념하는 의미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로렌스 다우드(Lawrence Dowd) 대표는, 하지만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이들의 걱정을 알고 있고 소수 의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할 때라면서, 현재 이에 대한 해결책을 찾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 2004년에 서호주에서 처음 시작돼 역사가 그리 깊은 편은 아닌데, 지난 2015년에는 빅토리아주의 멜버른까지 사세를 확장했으며 현재 연간 700만리터의 맥주를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리아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