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로 전선 넓힌 호주-중국 바이러스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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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로 촉발된 호주와 중국 간의 갈등이 이제는 스파이 전쟁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6월 26일(금) 호주 정보 당국인 호주안보정보원(ASIO)과 연방경찰이 합동으로 야당인 노동당 뉴사우스웨일스주 하원의원인 샤오켓 모슬만(Shaoquett Moselmane, 사진) 의원의 자택과 시드니 외곽의 록데일(Rockdale)에 있는 사무실을 급습해 압수 수색을 진행했다.
모슬만 의원은 이미 예전부터 호주 정계에서는 대표적인 친중 인사로 유명한데 현재 정보 당국은 그의 의원실에 중국 정보요원들이 잠입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실제로 그는 중국의 대표적인 공무원 양성기관인 베이징행정학원 졸업생만 의원실 직원으로 고용했는데 오래 전부터 중국 공산당의 지원을 받는다는 의심을 받아왔다.


지난 2월에도 개인 홈페이지에 “시진핑 주석이 ‘코로나19’ 대유행에도 변함없는 리더십을 보여주었다”고 칭찬하는 등 호주의 일반 민심과는 크게 다른 중국에 기울어진 태도를 견지했다.
이날 압수 수색은 호주 정보 당국이 중국 공산당과 호주 정치권과의 유착 관계를 밝히려는 수사의 일환이었는데, 중국 정부가 호주에서 정치 후원 등을 통해 조직적으로 간첩 활동을 했다는 의혹이 생긴 지는 이미 오래됐다.
압수 수색이 벌어지자 노동당 대표는, 의원들은 지역구민들에게 집중해야 한다면서 모슬만 의원의 직무를 잠정 정지시켰으며, 스콧 모리슨(Scott Morrison) 호주 총리도 이는 극히 중대한 사건이라고 지적하고 나섰다.

한편 이날 브리즈번에 주재하는 중국 총영사도, 홍콩 민주화 운동 지지 시위를 주도한 학생운동가를 위협한 혐의로 호주 경찰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들은 이에 대해 현재 중국 정부가 모든 의혹들을 거짓말로 규정하면서 “호주의 일부 정치인들과 조직, 그리고 언론들이 중국 간첩 사건을 조장한다”고 비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6월 29일(월)에는 중국의 한 관영신문이, 호주가 중국에서 첩보 활동으로 정보를 빼돌리고 있다고 보도하고 나서면서 양국 간의 갈등이 더욱 확산되는 모습이다.


이 같은 보도를 한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2018년에 중국 수사기관이 호주 정보요원을 체포했으며 또한 호주 정보기관이 베이징 주재 대사관에 정보지국을 설립해 외교관 신분의 정보요원들이 정보 수집 활동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이런 보도가 나오자마자 즉각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파이브 아이즈(영국·미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동맹이 외국 정부와 기업을 상대로 대규모 사이버 도청과 감청을 하는 것은 다 알려진 사실이며 호주도 그 일원이다”고 브리핑을 통해 신문 보도를 거들고 나섰다. 대변인은 호주는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지만 중국은 호주의 간첩 행위에 대한 증거를 가지고 있으며 이번에 드러난 상황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국 간의 첨예한 갈등은 지난 4월에 모리슨 호주 총리가 ‘코로나 19’ 기원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중국이 즉각 무역과 유학은 물론 관광 등 산업 전 분야에 걸쳐 경제적인 보복을 가하면서 본격화됐다.
호주 정부는 이에 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으며 최근에는 모리슨 총리가 중국 정부를 직접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호주 정부기관과 정당과 산업체에 대한 사이버 공격이 몇 달 전부터 가해지고 있다고 주장해 시간이 지날수록 양국 간의 총성 없는 전쟁은 더 크게 번지는 모습이다. [코리아리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