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세계는 스마트 열풍이다.
아니면… 유독 내가 살고 있는 한국이 더 그런걸까?
하루동안에 스마트라는 단어를 몇 번을 보고, 또 몇 번을 듣는지 모른다.
광고나 기사를 보면 스마트폰, 스마트TV, 스마트카 그리고 모든 표현에 스마트 라이프, 스마트 금융, 스마튼 관광, 스마트 러닝 등 스마트 시대를 실감하게 해준다. 사람이 가득한 지하철을 타고 가면, 거의 90%의 사람들이 그 복잡한 곳에서 하나같이 자신의 스마트폰에 집중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어떤 이는 친구들과 대화를 하고, 어떤이는 SNS를 통해 다른 이가 쓴 글을 보고 있다. TV프로그램이나 영화를 보는 사람, 게임을 하는 사람, 만화를 보는 사람…사람마다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참으로 다양하다.
내가 어렸을 때는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 스마트 시대에는 일상이 된다. 이 것이 우리의 삶에 커다란 편리함을 가져다 주고 있는 건 분명하다. 스마트 기기 보급률이 가구당 42.9%로 국민의 반 가까이가 스마트폰과 태플릿PC등 스마트 디바이스를 쓰고 있는 한국…세계 최고 스마트폰 업체를 보유한 한국의 사람들에게, 이런 삶의 방식은 필수가 되어가고 있다.
어딘가를 가고자 할 때, 출발지와 도착지를 입력해 어떤 교통수단을 어디서 이용해야 하는지는 기본이다. 버스가 언제오는지, 지하철은 언제 오는지,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지, 요금이 얼마인지, 어떻게 가는 것이 가장 빠른 것인지, 심지어는 어느 문에서 내리는 것이 가장 좋을지까지, 모든 것을 스마트폰을 통해 상세히 다 확인할 수가 있다. 운전하는 사람이라면 어느 길이 얼마나 막히는지도 실시간으로 알 수 있다.
길가에 포스터나 공공게시판에 있는 QR코드를 찍으면 바로 모든 정보가 있는 웹페이지를 볼 수 있고, 심지어 티비 광고에 나오는 QR코드를 통해, 광고 하고 있는 제품에 대한 모든 정보를 전부 알 수있다. 가끔 음악을 듣다 그 음악의 제목이 무엇인지, 누가 불렀는지 궁금할 때가 있다. 이제는 가사 한 줄 외워서 검색할 필요도 없이, 그냥 스마트폰을 갖다 대면 바로 그 곡이 무슨 곡이고 누가 불렀는지 알 수 있다. 원하는 정보들을 얻을 뿐 아니라 티비가 되기도 하고, 컴퓨터가 되기도 하고, 심지어 악기도 되는 신통방통한 만능의 스마트폰은 스마트한 삶이 무엇인지 잘 보여준다.
지하철 역 곳곳에 설치된 디지털 뷰(지도와 뉴스는 물론 로드뷰, 스카이뷰, 대중교통 노선, 실시간 검색어 순위, 주변 맛집 등을 보여주는 것으로 다양한 콘텐츠와 정보를 검색할 수 있으며 T머니를 이용해 인터넷 전화 가능)와 QR코드를 이용한 가상스토어, 스마트 서점을 지나칠 때면 정말 한국은 ‘스마트 한국’이라 감탄한다.
하지만 스마트 폰에 집중해서 앞에 누가 서있는지, 무엇을 하는지도 알 수 없는 사람들(나도 포함), 스마트폰이 없으면 불안해 하는 사람들, 그리고 너무 이러한 것들에 의존해서 심각해지는 건망증과 어린아이들 또한 너무 이러한 것에 익숙해져 있는 것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생각한다.
우리는 과연 스마트하게 살고 있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