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술집들이 록다운으로 문을 닫자 소규모 맥주 양조장들이 이미 제조해 통(keg)에 보관 중인 생맥주 재고에 고심하고 있다.
이들은 대형 양조장들과는 달리 소규모로 맥주를 만들어 그동안 각 지역의 바나 펍 등에 주로 납품을 하던 양조장들이다.
이들은 시간이 지나가면서 쌓여가는 맥주 재고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자구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3만리터 맥주가 담긴 600개의 통을 보유 중이라는 남섬의 한 양조장 주인은, 얼마 동안 이 문제를 애써 회피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걱정도 따라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통상 통에 담긴 맥주는 9개월에서 1년까지는 보관할 수 있지만 만약 제때 이를 팔지 못하면 그대로 버릴 수밖에 없다.
현재 사우스 캔터베리 지방의 티마루(Timaru)에 있는 유일한 작은 맥주 양조장인 ‘십 앤 홉(Ship Hop)’에서는 생맥주를 직접 병에 넣어 각 가정에 배달하고 있다.
이는 일단 이와 같은 양조장이 필수 서비스 분야로 분류됐기 때문에 가능한 일인데 현재 직원들 중 2명이 매일 자동차로 시내를 돌면서 배달에 나서고 있다.
그 대신 직원들은 고객과는 절대로 얼굴을 마주하지 않고 문 앞에다 놓고만 가는데, 배달을 받은 이들은 이에 대해 감사를 표시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한편 호주의 한 양조장에서는 생맥주를 1리터짜리 캔에 담아 나눠 팔고 있으며 유럽에서는 자전거 배달이나 고객 문 앞에서 직접 따라주는 등 세계 각국에서도 록다운 기간 중 맥주 애호가들에게 생맥주를 판매하고자 갖가지 방법들을 동원하고 있다. (사진은 ‘십 앤 홉’의 배달 맥주) [코리아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