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 교란하는 침입종 ‘붉은귀 거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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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 침입종인 ‘붉은귀 거북(red-eared slider turtle)’이 빠른 속도로 국내 생태계에서 퍼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다시 나왔다. 

붉은귀 거북은 20년 전에 ‘세계 침입종 전문가 그룹’이 세계 최악의 침입종 100종 중 하나로 분류한 바 있다. 

‘해밀턴 가든스’의 ‘거북 호수(Turtle Lake)’에서도 이 거북을 볼 수 있지만 이곳 외에도 특히 와이카토 지역 야생에서는 여러 하천에서 만날 수 있다. 

와이카토 지역 시청의 전문가는, 우리의 담수 환경 생태계는 그 어느 곳도 파충류에 적응하도록 진화하지 않았다면서 이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토착종 생물은 이와 비슷한 것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그들을 먹이로 볼 가능성이 없으며 먹이원보다는 오히려 먹이를 얻는 경쟁자가 돼 이미 다른 여러 가지 이유로 스트레스를 받는 토착 생태계에서 경쟁자가 하나 더 생긴 것뿐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는 애완용으로 거북을 기르던 주인들이 제발 하천에 이를 버리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언론에서 거북 호수를 방문한 사람들에게 질문한 결과, 우리가 거북을 이곳에 데려온 만큼 돌봐야 하며 큰 혼란을 일으키지 않으면 거북과 함께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와이카토대학 생물다양성 및 생태학 전문가인 닉 링(Nick Ling) 교수는, 지난 2015년 코로만델에서 번식 개체가 발견되는 등 붉은귀 거북이 와이카토 야생에서 번식할 수 있다는 증거가 있다면서 문제는 번식이라고 말했다.

그 후 거북이 처음 생각보다 훨씬 더 널리 퍼져 있고 번식이 여러 곳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도 발견해 이미 스트레스를 받는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걱정스럽다면서, 암컷 한 마리가 평생에 400개 알을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현재 오클랜드 지역에서는 거북의 번식, 유통, 판매를 금지했지만 와이카토에서는 여전히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 2015년 ‘국립해충애완동물 생물보안합의서(National Pest Pet Biosecurity Accord)’가 만들어졌는데, 전문가들은 붉은귀 거북이 협정 대상으로 오르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등재가 되면 모든 대상이 등록부에 올라야 하고 이는 결국 주인에게 부담을 주는 셈이 되는데, 실제로 지난 9년간 이 목록에 새로 이름을 올린 생물은 없다. 

생물보안국 관계자도 이는 복잡한 문제로 2015년 발행된 합의서는 특히 해충 우선순위 지정과 관련해 추가 작업을 공동으로 수행하겠다고 약속하는 ‘양해각서’라면서, 최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모든 당사자가 합의서 이행 방법에 동의하도록 만드는 것은 어려웠으며 이는 우리가 관련 작업이 아직 진행 중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라고 전했다. 

링 교수는 합의서가 빨간귀 거북이의 판매 방지에 유용한 도구가 된다면 좋은 시작이 될 것이라면서, 거북이가 와이카토 전역에서 번식 중이기 때문에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붉은귀 거북은 미국 미시시피강이 원산지인데, 한국에서도 청거북이라는 이름으로 수입돼 애완용이나 방생용으로 널리 퍼지는 바람에 저수지나 하천에서 흔히 볼 수 있고 생태계에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