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리, 코카인을 마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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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마시는 음료 중 청소년들에게 제일 인기가 있는 건?”

정답은 ‘코카인’입니다.

저 역시 두어 달 전 한 친구가 사줘서 먹어 봤는데 입안이 ‘화~’하기만 했지 별로 맛은 없더군요.

이렇게 말하면 여러분들 중에는, “뭐야? 슈퍼마켓에서 코카인을 팔고 있다고? 그리고 샐리도 코카인을 먹어 봤다고?” 하시며 큰 충격을 받으시는 분들도 많겠지요.

그런데 이 ‘코카인’은 마약이 아니라 마시는 에너지 드링크인 ‘코카인’을 말합니다. 그런데 그 ‘코카인’ 인기를 등에 엎고 요즘에는 ‘대마초’를 로고로 하는 새로운 에너지 드링크까지 나왔습니다.

오래 전부터 에너지 드링크는 청소년을 상대로 파는 것이다 보니 보통은 포장이 컬러플하고 아기자기한 디자인으로 청소년 눈길을 끌곤 했지만, 아무리 잘 팔린다고 해도 그렇지 이름까지 ‘코카인’과 ‘대마초’라니….

게다가 어린아이들도 엄마 아빠 심부름으로 자주 들락거리는 동네 데어리에서 이런 이름의 드링크 류를 팔도록 허용하다니, 아무리 돈이 좋다고는 하지만 정말 혐오스러운 업체들의 마케팅 전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심지어 어떤 슈퍼마켓에는 술 진열대에 청소년을 주 고객으로 하는 술들만 주욱 모아놓은 섹션도 있더군요. 역시 청소년들이 주 목표이다 보니 눈길을 잡아 끄는 예쁜 디자인에 맛도 초콜릿 맛 딸기 맛 오렌지 맛 등등…, 이 모두가 청소년을 유혹하기 위한 술 제조업체와 판매업체의 전략임에 틀림 없겠지요. 이 중 어떤 술들은 언뜻 보기엔 보통 음료수와 다를 바 없게 보입니다.

또 일부 슈퍼에서는 카페인과 설탕을 농축시킨 일종의 에너지 알약도 파는데 그 이름은 여러분도 잘 아시는 ‘Party Pill이지요. 몇 년 전부터 일명 “Pill Shop으로 알려진 전문가게에서 팔던 파티필들 중 일부가 이제는 법으로 금지되긴 했지만 유사한 알약들이 슈퍼마켓에서 나이 제한도 없이 팔리고 있습니다.

비록 금지성분인 BZP’는 함유돼 있지 않다지만 그래도 카페인과 설탕이 잔뜩 들어간 약을 청소년들에게 팔다니 결코 바람직한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뿐만 아니라 요즘 길거리에서는 대마초가 그려진 비니(모자)와 재킷, 그리고 티셔츠를 입고 다니는 청소년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것도 작게 그려지거나 다른 그림과 함께 그려져 있는 게 아니라 거의 등을 다 덮을 정도로, 그리고 색깔도 아주 밝은 단색으로 눈에 띄는 디자인이 대부분입니다.

제가 더욱 소름이 끼치는 건 그런 옷을 입고 다니는 아이들이 거의 대부분 15살도 채 안 됐다는 사실입니다. 그 중 그 잎사귀로 뭘 하는지 아는 애들은 과연 몇 명일까요?

저는 아마 대다수가 친구들이 입으니까, 또는 디자인이 맘에 드니까 그래서 유행처럼 번져서 입는다고 믿고 싶더군요. 하지만 사실은 그런 옷을 입은 남자애들은 이미 대마초가 뭔지 다 알고 친구들이 입는 걸 비난하기는커녕 오히려 다 ‘쿨’하다면서 사 입었겠지요.

제가 두려운 건 그런 사고방식을 가진 아이들이 어른이 돼 과연 이 사회에서 어떤 구실을 할 것인가 입니다.

한달 전 제가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12살도 채 안 돼 보이는 한 남자애가 등에 선명하게 초록색 대마초가 그려진 하얀 재킷을 입고, 거기다 대마초가 여러 개 그려진 비니까지 쓰고 스케이트 보드로 길을 건너는 걸 보았습니다.

제 옆에 할머니와 할아버지 두 분이 서 계셨는데 그 애에게 눈을 떼지 못하다가 시야에서 사라진 후 그 애에 대해 수근수근 말씀들을 하기 시작하더군요.

제가 제대로 듣지는 못했지만 아마도 ‘말세야 말세…’ 그런 내용 아니었을까요?

저 역시 전에도 그런 옷 입은 아이들을 숱하게 봤지만 12살도 안 된 애가 그러고 돌아 다니는 모습은 제게 큰 충격을 주더군요.

제가 부모님과 함께 자주 보는 TV 프로 중 ‘Border Patrol”이란 게 있습니다. 여기선 뉴질랜드로 들어오는 마약 밀수꾼들이나 국제우편으로 들어오는 마약들을 잡아내는 과정이 나옵니다.

이 걸 보다 보면 뉴질랜드 역시 마약 단속에 크게 노력하는 모습이 보이는데, 왜 정부는 청소년들이 비록 상표에 불과하다지만 코카인을 사 마시고, 대마초를 입고 돌아다니는 지금 이 사태를 두 손 놓고 보고만 있는지 참 답답합니다.

그것도 인권과 자유에 해당되는 사항일까요? 전 아니라고 보는데 여러분들께서는 어떠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