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크리스마스 인 더 파크’ 공연이 취소된다는 소식에 이어 금년 ‘산타 퍼레이드’ 행사마저 ‘코로나 19’로 인해 취소됐다.
5월 25일(월) ‘크라이스트처치 칠드런스 크리스마스 퍼레이드 재단(Christchurch Children’s Christmas Parade Trust)’ 관계자는, ‘코로나 19’ 사태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금년 행사를 갖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1947년에 처음 시작돼 지금까지 73년 동안이나 이어져왔던 행사가 처음으로 중단되면서 매년 이 무렵을 기다리던 어린이들은 물론 부모들도 실망을 감추지 못하게 됐다.
매년 퍼레이드에는 2500여명이 참여하는 40여 이상 팀들이 행진에 나서고, 또한 연도에는 9만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한 해가 지나가는 것을 실감하면서 크리스마스를 축하하곤 했다.
이로서 ‘산타 퍼레이드’와 ‘크리스마스 인 더 파크’ 등 그동안 연말을 장식해오던 두 가지의 주요한 연말 행사가 ‘코로나 19’로 인해 모두 취소되게 됐다.
한편 퍼레이드 재단의 관계자는 현재 퍼레이드를 대신할 수 있는 다른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QE II파크 옆의 예전 크라이스트처치 체조학교에 산타 퍼레이드에 참가하는 40대 이상의 행사용 장식 수레들(floats)과 의상, 조명 등을 동원해 크리스마스 공원인 이른바 ‘산타스 그로토(Santa’s Grotto)’를 만드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는 모든 어린이들이 그로토에 모여 산타 퍼레이드에 등장하는 차량들과 캐릭터들을 함께 접할 수 있으며, 또 현장에서는 각종 먹거리를 판매하고 밴드들도 참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내에서 가장 큰 그로토로 마련될 이번 행사장 안에서는 다양한 액티비티도 즐길 수 있으며 약 2주간에 걸쳐 문을 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산타 퍼레이드는 지난 몇년 동안에도 재정적 어려움으로 인해 매년 행사 개최를 앞두고 취소 위기를 몇 차례 넘겨왔으며, 주 후원자인 ‘스미스 시티’는 최근 사업체 매각이 결정된 바 있다. 금년에는 ‘코로나 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등도 문제이지만 경기가 극히 어려워지면서 기부나 지원을 받기가 어려워진 점도 행사 취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코리아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