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난보다 모두 잘 사는 방법을 추구해야 (Don’t attack tall poppies, make the whole garden gr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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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사람들은 기업 임원들의 봉급액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 마다 못마땅해 하는 경향이 있다. 뉴질랜드 최고 연봉 CEO가 받는 4백만달러 이상의 연봉과 최저임금 근로자(초과근무 수당 등을 제외)가 받는 3만달러에 못 미치는 연봉 사이의 격차는 엄청나지만 그 차이가 크다고 곧 부당한 것은 아니다.


최근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뉴질랜드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다섯 명의 CEO는 ANZ New Zealand의 데이빗 히스코(David Hisco, $4.1m), Fonterra의 테오 스피어링 (Theo Spierings, $3.5m), Fletcher Building의 마크 애드맨슨 (Mark Admanson, $3.3m), Westpac New Zealand의 피터 클레어(Peter Clare, $3.1m), Sky City의 나이젤 모리슨(Nigel Morrison, 약 $3m) 등 이다.


비판적인 사람들은 이들이 받는 연봉의 규모를 두고 지나치다, 극단적이다 혹은 비도덕적이라고 표현하기도 하지만, 그들의 연봉 금액이 부당하게 높은 것은 아니다. 그들의 연봉은 과거보다 줄었을 뿐 아니라 호주나 다른 나라 최고경영자들과 비교하면 오히려 낮은 편이다.


흔히 사람들은 경영자가 받는 고액연봉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면서도 다른 분야 고소득자에게는 별다른 불만이 없다.


올 블랙스(All Blacks) 주장은 80만 내지 백만 달러의 연봉을 받으며 한 10대 골프선수가 지금까지 번 돈은 130만 달러, 뉴질랜드에서 가장 유명한 영화 제작자가 벌어들인 돈은 6억 달러나 된다. 상대적으로 적어 보이는 $428,000 달러의 연봉을 받는 뉴질랜드 수상도 외환 거래 전문가로 약 5천만달러의 부를 쌓았지만 대개의 사람들은 그의 엄청난 재산이 노력의 결과란 점에 이의가 없다.


차이는 아마도 세계적인 럭비 스타나 프로 골퍼, 영화감독, 뛰어난 금융산업 종사자의 노력과 용기가 비교적 쉽게 사람들의 눈에 뜨인다는 점일 것이다. 흔히 우리는 CEO하면 값 비싼 정장을 입고 푹신한 의자에 앉아 사람들과 담소를 나누는 것 외에 무슨 일을 하는지 별로 아는 게 없다.


실제로 CEO들은 수십억 달러 규모의 기업 투자금을 관리하고 수천 명의 생계를 책임지면서 성공적으로 기업을 운영하고 있기에 그 정도 금액의 연봉을 받고 있는 것이며 지금의 자리에 오른 것도 특권보다는 노력의 결과라고 봐야 한다. ANZ 은행 CEO 히스코(Hisco)씨 의 첫 직업은 고향인 호주 애들레이드 (Adelaide)의 한 ANZ 은행 지점 주차장 청소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 텔레콤(Telecom) CEO폴 레이놀즈 (Paul Reynolds)는 재직6년간 평균 6백만 달러의 연봉을 받았지만 히스코 씨의 연봉은 거기에 훨씬 못 미친다.


호주 매쿼리 그룹 (Macquarie Group) CEO니콜라스 무어(Nicholas Moore)가 1,310만 호주 달러의 연봉을 받는 것에 비한다면 같은 호주사람인 히스코 씨는 1/3도 안 되는 연봉을 받고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니콜라스 무어의 연봉은 미국 내 고액 연봉 100인 목록에 이름도 못 올리는 금액이다.


분명한 점은 국제 시장에서의 생존과 경쟁을 위해 뉴질랜드의 대형 기업들은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위치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능력을 가진 인재를 유인하기 위해서라면 뉴질랜드 기준으로는 높다고 해도 보다 넓은 시각에서는 특별하다고 할 수도 없는 정도의 연봉은 지불할 수밖에 없다. 전 세계에서 규제가 가장 적고 개방된 경제체제를 보유한 나라 가운데 하나인 뉴질랜드가 임의로 정한 기준에 따라 연봉을 제한할 수 있다는 생각은 어불성설이다.


다만, 주차장 청소원에 이르기까지 회사 내 모든 직원이 적절한 급여와 근로조건하에서 가능한 최상의 대우를 받으며 일할 수 있게 해주고 이들에게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고액 연봉 CEO들이 뉴질랜드만의 특성을 역설하는 동시에 평등 이념의 목표를 지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해답은 결국 고액 연봉을 받는 CEO를 공격하기 보다 모든 이가 더불어 잘 살 수 있는 방안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원문: The Press 사설, 번역: 김 유한, NZSTI Member, NAATI Professional Translat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