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경보가 레벨 1로 내려가자 보건 전문가들이 독감 유행을 다시 경고하고 나섰다.
환경과학연구원(Institute of Environmental Science and Research, ESR)의 통계에 따르면, 이번 6월 첫번째 주에 독감 증세로 병원을 찾았던 환자들이 예년의 1/3 수준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헬스라인의 호흡기 질환 관련 문의도 감소했는데, 이는 록다운 기간 중 사람들 사이의 접촉이 크게 제한됐을 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손을 자주 씼는 등 위생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또한 ‘코로나 19’ 사태가 심각해지자 보건 당국이 서둘러 예년보다 빠른 시기에 전국적으로 독감 백신을 대규모로 공급하면서 접종을 독려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보건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을 환영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지난주부터 록다운이 풀리고 국민들의 일상 생활이 이전으로 돌아가 독감이 유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독감은 ‘코로나 19’와 마찬가지로 사람들 간에 바이러스에 의해 전염된다고 지적하고, 록다운 해제 이전과 마찬가지로 개인적으로 위생 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계에 따르면 매년 20여만명의 뉴질랜드인들이 독감에 걸리며 이로 인해 매년 400~500여명이 사망하는데, 그러나 감염자들 중 80%가량은 별다른 증상이 없어 자신이 독감에 걸렸는지를 잘 모르기도 한다.
금년 시즌에 보건부는 175만명 분량의 독감 백신을 전국에 공급했으며 5월 마지막 주까지 90만명이 이를 접종한 것으로 나타났다.
캔터베리 지역에는 지난 6월 4일(목)까지 모두 14만4000명이 접종을 마쳤는데 이는 지역의 65세 인구 중 3/4에 해당된다.
ESR에 따르면 기침이나 열 등 독감 증세와 연관된 검진 비율은 6월 5일 현재 인구 10만명 당 5명 수준으로 예년의 16.5명에 비해서는 대단히 낮은 상황이다.
‘코로나 19’에 대한 우려가 컸던 지난 3월에는 이 비율이 10만명 당 25명까지 올라갔지만 록다운이 본격 시행된 4월에는 비율이 4.3명으로 크게 떨어진 바 있다.
한 보건 전문가는 록다운과 빨랐던 독감 백신 접종으로 독감 유행 시즌이 늦어졌지만 이번 주부터 호흡기 관련 질환 움직임을 눈여겨 보기 시작했다면서, 독감 유행은 크건 작건 반드시 닥쳐오므로 록다운 기간처럼 감염 예방 수칙을 지켜주도록 당부했다. [코리아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