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서 바이러스와의 길고도 길었던 전쟁이 일단 끝난 것으로 보인다.
재신다 아던 총리는 6월 8일(월) 오후에 언론 발표를 통해 ‘코로나 19’ 경보를 당일 자정부터 곧바로 ‘1단계(레벨 1)’로 낮춘다고 발표했다. 이로서 지난 3월 26일(목) 4단계 경보가 내려지면서 전국이 봉쇄된 지 정확히 74일 만에 실질적 봉쇄 조치가 해제되고 국민들의 삶이 바이러스 사태 이전으로 되돌아갔다.
이날까지 연속 17일간 신규 환자가 나오지 않았으며 오클랜드의 마지막 감염자 한 명도 전날 격리가 해제되면서 모든 감염자들이 완치돼 양성 환자가 더 이상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마지막 지역전파가 나온 이후 바이러스 잠복기가 2번(28일) 지나가는 오는 15일(월)에 공식적으로 ‘코로나 19’ 사태 종식을 선언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2월 28일 첫 확진환자가 나온 이래 6월 8일까지 의심환자 350명과 1154명의 확진환자 등 모두 1504명의 환자가 발생해 그중 22명이 사망하고 1482명은 회복됐다.
세계보건기구(WHO)에는 확진환자만 보고돼 뉴질랜드의 공식적인 환자수는 1154명이며 위와 같은 환자 관련 통계는 6월 10일(수) 오전까지도 변하지 않았다.
한편 10일 아침까지 총 29만8532건 바이러스 검사가 이뤄졌고 9일의 2631건을 비롯해 최근 7일간 하루 평균 2144건이 이뤄지는 등 현재까지도 검사는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바이러스 확산을 성공적으로 막고 종식 선언을 앞뒀다는 소식은 언론들을 통해 해외에 널리 보도됐으며, 방역 대책을 잘 수립하고 실행한 아던 총리를 비롯한 뉴질랜드 정부에 각국 정부와 기관, 언론들로부터 찬사가 전해졌다.
하지만 아던 총리는 이날도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으며, 보건 당국과 전문가들도 겨울철에 들어서면서 바이러스가 재확산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국민들이 감염 예방을 위해 지금까지 유지해온 생활 수칙을 계속 잘 지켜줄 것을 강조했다.
또한 열이 나거나 기침 등 감기 증세와 같은 호흡기 질환이 의심되면 지체없이 GP나 의료기관, 헬스라인을 찾아야 한다면서 ‘코로나 19’ 검사는 무료라고 설명했다.
한편 9일(화) 아침부터 ‘레벨 1’이 되면서 공공 또는 민간시설들의 출입 제한이 모두 풀렸으며 럭비를 비롯한 스포츠나 문화행사, 종교 모임을 포함한 각종 이벤트도 자유롭게 열릴 수 있게 됐다.
대중교통이나 비행기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지 않아도 되고 식당 등 업소에서도 자유롭게 앉을 수 있고 학교나 직장에서도 마찬가지이며, 또한 사업장 출입기록 작성도 의무가 아닌 권장사항으로 바뀌었다.
정부는 ‘NZ Covid Tracer 앱’을 다운받은 이들이 기록을 남길 수 있도록 사업장들이 입구에 QR 포스터를 부착하도록 당부했는데, 8일까지 3만7500여개 이상 사업장들이 포스터를 설치했고 추적 앱은 52만2000건이 등록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민들 일상은 예전으로 돌아갔지만 일부 국가에서는 바이러스가 여전히 통제되지 않고 있어 국경은 계속 막히며 뉴질랜드 시민권자나 영주권자들은 입국이 가능하지만 지정된 시설에서 14일간 격리된다.
이에 대해 웰링턴의 한국대사관에서는 뉴질랜드 시민이나 영주권자와 같이 입국하려는 직계가족(파트너, 자녀 및 법정가디언 등)은 현지에서 출국 전에 이민국에 미리 연락해 뉴질랜드 입국 가능 여부를 사전에 문의 확인하라고 안내했다. [코리아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