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중 고등학교 교사로 교편을 잡던 한 아저씨가 미국으로 이민을 가게 되었습니다. 교육자가 아닌 다른 방면에는 무능할 정도로 착하기만 한 그 아저씨가 어느 날, 현지인을 상대로 장사를 해 보겠다며 가게를 하나 인수하게 되었는데, 그 아저씨를 너무나도 잘 아는 지인들은 이구동성, “미국이 좋은 세상인가보다, 그런 분이 장사를 할 수 있다니”, 장사하던 사람도 성공하기 쉽지 않은 게 장사인데, 더구나 평생 교편만 잡던 샌님 같은 사람이 장사라니, 그 아저씨가 성공하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여러 해 동안 백인들만이 운영하는 아케이드 속에 뛰어든다는 것도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고, 주변에는 비슷한 종류의 가게가 얼마든지 있기 때문에 손님을 놓치기 시작하면 고스란히 실패할 수도 있었으니, 경험도 없이 시작하는 그 아저씨가 혹여 망하지나 않을까 걱정들이 앞선 거지요.
그러나 아저씨와 부인은 그런 걱정은 아랑곳하지 않고 요리를 새롭게 익히고, 가게에는 먼지 한 알이 없을 정도로 구석구석까지 청소를 하며, 하루에도 백 번 가까울 정도로 음식물을 대할 때마다 손을 깨끗이 씻었습니다. 간혹 어떤 손님은 저 동양인이 음식의 청결을 위해 손이나 제대로 씻는가를 엿보기도 했습니다. 테이블이나 의자도 누가 보아도 만족한 정도로 깨끗이 정돈을 했습니다. 그렇게 되니까 백인이 운영할 때의 손님들도 안심하고 드나들게 되었고 점차로 단골 손님들이 늘어나기 시작해 나중에는 들어와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많은 손님들이 찾아와 현지 직원을 더 채용해야 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혹자는 장사 경험이 전혀 없던 그 아저씨가 성공한 일을 두고, 이렇게 말을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아저씨가 내숭이셨구먼, 체질이 원래 장사체질이 아니었을까?’
장사 경험 하나 없이, 잘 못하는 영어로, 현지인을 상대로 가게를 하면서 성공한 것을 두고 그 아저씨가 한 말은 이러했습니다.
“저는 가게를 시작할 때, 어떻게 해서든지 내 가게에 오는 손님들을 즐겁고 행복하게 해 주자는 목적을 세웠습니다. 단 한 사람이라도 불만을 느끼고 돌아간 날 저녁때는 그렇게 우울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날은 장사가 잘 되어 수익금이 올랐다고 해도 기쁘지 않았습니다. 이익은 적더라도 손님들이 만족하고 즐겁게 다녀가면 우리 내외는 그것을 더 좋아했습니다.”
“이따금씩 나이 많은 할머니들이 들리면 우리는 꼭 어머니를 대하듯 합니다. 그러다 보니 그 할머니들도 우리를 자식 대하듯 하지요. 다른 친구들까지 데리고 오겠다며 장사를 오래 계속하라는 부탁을 하기도 합니다”.
“장사를 해보니까, 가장 큰 기쁨이 손님들을 즐겁게 해드리는 정신적 봉사예요. 사실 돈을 벌자는 생각이 없기야 하겠습니까마는 그것은 둘째 문제이고 더 많은 손님들이 우리 가게에서 즐겁고 행복하게 식사를 하고 갈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 일인가 하는 생각이 우리를 즐겁게 하고 그러다 보니 가게를 찾는 손님이 늘게 되고 그러니 돈은 절로 벌렸지요. 손님들도 우리가 영어는 서툴지만 그 정성과 기쁨을 알아주는 것 같아요.”
이야기 하나 더.
안정된 기반을 잡았을 나이인 50대에 사업에 실패한 아저씨가 있었습니다. 수중에 겨우 몇 달러만을 들고 쫓기듯이 호주에 정착하게 된 그 아저씨, 나이도 많고 특별한 기술도 없으니 처음 시작한 일이 레스토랑에서 접시를 닦는 일이었다고 합니다.
그 나이에 사업에 실패를 하게 되면, 젊었을 때 느끼는 것보다 몇 곱절 더 실망과 좌절을 하게 되고 자포자기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기도 하는데. 접시닦이로 취직이 된 그 아저씨, 그 레스토랑에서 접시를 가장 윤이 나게 잘 닦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얼마나 열심히 접시를 닦았는지, 다른 사람이 닦은 것보다 훨씬 더 깨끗하게, 훨씬 더 많은 접시를 닦게 되었습니다. 접시를 열심히 닦는다고 접시가 얼마나 더 빛이 날까 마는, 누구보다 더 열심히 일하는 빛나는 열정과 성실함이 주인의 눈에 들어오게 되었고, 곧 접시닦이에서 서빙하는 웨이터로 진급(?)을 하게 되었습니다. 웨이터가 된 아저씨가 또 다시 결심하기를, 웨이터 중에서 가장 훌륭한 웨이터가 되겠다는 일념으로 어찌나 열심히, 성심껏 손님들을 대 했는지 얼마 안 되어서는 그 레스토랑의 지배인이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러한 친절함으로 인해 교분을 쌓은 현지인 손님으로부터 그가 일하는 지역에 면세점이 들어선다는 정보를 먼저 얻을 수가 있었습니다. 그 후, 그렇게 단골이 된 고객들의 도움을 받아 면세점을 낙찰 받게 되었고 면세점을 오픈하는 과정에서의 어려운 일들도 그 고객들로부터 도움을 받아 성공적으로 운영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남의 일도 그렇게 열심히 했던 사람이니 본인 사업이야 말할 것도 없었지요. 그 분은 그렇게 성공한 후에도 매일 매일 가게에 나가 손님을 맞고 진열된 물건의 먼지를 닦는다고 합니다.
위 두 사람의 이야기를 접하며 그들의 성공이 단지 운이 좋아서라고 말할 수만은 없을 것입니다. 경험도 없이 장사를 시작하면서, 적지 않은 나이에 접시닦이 일을 시작하면서, 반드시 많은 돈을 벌어야지 하는 마음보다는 내가 맡은 일에 즐거운 마음으로 성심을 다하겠다는 각오가 더 컷을 것입니다.
‘무슨 일이든 돈 때문에 하지 말라’
어느 작가 가 한 이 말이 조금은 생뚱맞게 들릴지는 모르겠지만, 그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 우리는 잘 알 수가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성공을 꿈꾸며 돈을 많이 벌고 싶어합니다. 위 두 분의 경우처럼, 내 일이건, 남의 일이건, 내가 하는 일을 사랑하고 열정을 다해 일을 한다면, 돈은 절로 나를 따라오게 되지 않을까요?
돈 벌 궁리로 생각이 많은 이 아줌마, 돈이 절로 나를 따라 오는 법을 알았으니 부자 되는 일은 시간 문제인 듯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