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섬 내륙인 매켄지 컨츄리(Mackenzie Country)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완전하게 진화되는 데는 시간이 좀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산불은 지난 8월 30일(일) 오전에 마운트 쿡(Mt Cook) 빌리지로 들어가는 도로인 마운트 쿡 로드 부근에서 발생해 11시 45분경에 소방대에 신고됐다.
풀밭(grass area)에서 처음 시작됐던 산불은 당시 강한 북서풍을 타고 삽시간에 수목 지대까지 번지면서 국도 80호선과 푸카키(Pukaki) 호수 주변으로 크게 확대됐다.
화재 목격자들은 당시 불길이 굉장히 빠르게 번졌다고 전했는데, 이 바람에 인근의 글렌태너(Glentanner) 캠핑장에 있던 50여명이 긴급히 대피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인근 도시인 트와이젤(Twizel) 부근까지 번진 불은 지금까지 주로 ‘와일딩 파인(wilding pines)’ 수종으로 이뤄진 3000헥타르의 숲을 태웠다.
불이 나자 버크스 패스(Burkes Pass)와 오마라마(Omarama), 그리고 오테마타타(Otematata)와 레이크 테카포(Lake Tekapo), 트와이젤(Twizel) 등 인근 지역 소방대들은 물론 멀리 떨어진 티마루(Timaru)에서도 소방관들이 대거 출동했다.
이와 함께 17대 이상의 헬기들과 2대의 고정익 비행기들도 진화에 동원됐다.
급속하게 번지던 불은 8월 31일(월) 밤 늦게부터 일대에 내리기 시작한 많은 비와 눈으로 기세가 크게 꺾였으며, 2일(수) 오전 현재 눈 아래에서 연기는 나지만 화염은 보이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소방 당국은 불꽃이 살아있는 상태이며 재발화할 수 있고 완전 진화되는 데는 몇 달이 더 걸릴 수도 있다면서 현장에 소방관들이 계속 대기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화재로 이틀 이상 막혔던 국도 8호선과 마운트 쿡으로 진입하는 국도 80호선은 1일(화) 낮부터 통행이 재개됐다.
이들 도로가 통제되는 동안 운전자들은 동해안의 국도 1호선과 오마라마와 쿠로우(Kurow)를 거치는 국도 82호선으로 상당한 거리를 우회해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또한 이번 불로 현재까지 농장 주택 한 채와 여러 개 구조물들이 소실됐지만 소방관들의 노력으로 인명 피해를 비롯해 더 이상의 피해는 없는 상태이다. (사진은 산불 현장 인근 사진)[코리아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