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버러 주민들 “록다운 중 보트는 생명선”

921

평소 관광객들이 이용하던 휴양지의 보트들이 록다운 기간 중에는 오지 주민들에게 생필품을 공급하는 유일한 수단으로 변신했다.
남섬 북단의 말버러 사운즈(Marlborough Sounds) 곳곳에는 수 많은 섬들이 자리잡고 있는데, 이러한 섬들을 포함해 주변의 외따로 떨어진 육지에는 작은 마을들이나 리조트 등이 들어서 있다.
휴가철을 포함해 평소 이곳에는 소형 선박들이 주로 관광객들을 나르면서 동시에 그곳에 사는 주민들이나 리조트 등지에도 필요한 물품을 공급해왔다.
그러나 지난 3월말부터 록다운으로 인해 국내외 관광객들의 발길이 완전히 끊기면서 현재 보트는 주민들이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는 수단이 됐다.
현재 이곳을 오가는 한 보트의 관계자는, 관광객 승객들은 없는 대신에 아주 작은 의약품부터 채소나 냉동식품까지 주문을 받은 각종 필수품들을 실어나르는 중이라고 전했다.
복잡한 해안선과 함께 협만들이 산재한 이 지역에는 섬이 아니더라도 험한 지형으로 인해 접근 도로 자체가 아예 없는 마을이나 집들도 많으며 보트 등 바다를 통해서만 유일하게 접근할 수 있다.
특히 이곳 주민들 중에는 노인들도 많아 의약품 공급 역시 중요한 일 중 하나이다.
한편 영국 출신의 한 관광객 커플은 국제 항공편이 끊기는 바람에 오도가도 못하고 록다운 기간을 이곳에서 내내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각 리조트들에도 투숙객이 전혀 없는 가운데 종업원들만 격리된 상태인데 이 지역의 한 리조트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종업원들 중에는 외국 출신들도 많다.
이 관계자는 직원들이 앞으로 찾아올 손님들을 맞이하고자 봉쇄 기간 중 청소를 더 깔끔하게 하고 정원도 돌보는 등 시설 정비를 했다고 전했다. [코리아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