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 사기로 18년간 수십만 달러 빼앗은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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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니든 사는 60대 남성이 50만 달러 넘게 털려 
  • 호주 산다고 했지만 실제는 오클랜드 사는 무직자 여성
  • 암에 걸린 남성의 딸이 재정 관리에 나서면서 범행 발각       

<2006년 온라인 만남에서 시작된 사기> 

더니든에 사는 60대 후반의 한 남성이 호주의 경찰관 교육생과 온라인으로 연애 중이라고 믿고, 언젠가 함께한다는 희망에 18년간 무려 50만 달러가 넘는 돈을 보낸 사건이 발생했다.

하지만 여성은 실제로는 오클랜드에서 엄마 집에 얹혀사는 무직자였는데, 두 사람은 2006년에 온라인에서 처음 만났다.   

피해자는 결국 돈이 떨어지고 암까지 걸렸지만, 가해 여성은 받은 돈을 남성과 함께하기 위해 더니든으로 이사할 비용으로 쓰기는커녕 식비와 쇼핑, 기름값과 자기 빚을 갚는 데 탕진했다. 

범행은 피해자의 병이 암으로 악화하면서 그 딸이 자산 관리를 맡게 된 후에서야 비로소 드러나면서 멈췄다.  

현재 이름이 비공개 처리된 44세의 여성은, 지난주 오클랜드 지방법원에 출두해 포괄적 기소 항목인 ‘기만에 의한 이득 취득(charge of obtaining by deception)’ 혐의로 유죄가 인정됐다. 

검사는 범행이 여러 차례 반복적으로 발생했을 때 ‘포괄적 기소(representative charge)’를 적용하는데, 범죄 요약서에 따르면 사기는 오래 이어졌고 정교한 가짜 배경 이야기와 건강 문제까지 동원한 것으로 밝혀졌다.

여성은 2006년부터 2024년 사이에 1,149건에 걸쳐 52만 5,537.10달러를 송금받은 사실을 시인했다.

<이름도 사는 곳도, 외모도 모두 거짓> 

여성은 피해자에게 자기 이름이 ‘에이미 스카이어스(Amy Skyers)’이며, 골드코스트에 사는 경찰 교육생이라고 소개하면서, 운동선수 출신 모델의 사진을 보내며 자신인 것처럼 속였는데, 피해자는 이를 믿고 외모를 칭찬하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들은 온라인과 전화로 친밀한 대화를 나누며 온라인 연애를 시작했고, 피해자는 여성이 알려준 ASB 계좌로 적은 돈을 보내기 시작했는데, 해당 계좌는 은행 명세서에는 여성의 본명으로 표기돼 있었다. 

남성이 계좌 명의에 관해 묻자, 여성은 호주 은행 계좌로 송금할 때 발생하는 추가 비용을 피하기 위해 돈을 대신 전달해 줄 친구의 계좌라고 둘러댔다.

‘스카이어스’는 남성에게 함께 살기 위해 더니든으로 이사할 계획이지만, 비행기표와 컨테이너 비용이 필요하다면서, 인터넷에서 구한 가짜 여행 일정표 이미지를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날짜가 다가올 때마다 물건을 처분해야 한다거나, 직장에 전근 신청을 해야 한다는 등 다양한 핑계를 대며 차일피일 미뤘다. 

또한 임대 주택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했다거나, 당장 방세를 내지 않으면 2배를 물어야 한다는 등 갖가지 거짓말로 빨리 돈을 보내달라고 하자, 남성은 요청대로 돈을 보냈다.  

급기야 2021년에는 몸에 낭종이 생겨 입원했고, 자신이 불우한 환경에서 위탁 아동으로 자랐다는 이야기까지 꾸며내 가면서 수술비를 요구했다. 

피해자는 여성의 처지를 동정하면서도, 곧 은퇴를 앞두고 있고 암에 걸려 돈을 보내줄 수 없다면서, 자신이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여성은 돈을 돌려주면 자신이 쫓겨나거나 돈을 옮겨주던 친구가 파트너에게 폭행당할 것이라면서, 계속해서 임대료와 비행기표, 기름값 등의 명목으로 돈을 보내달라고 요구했다. 

2021년 11월에는 여성이 호주에서 더니든으로 이주하기 위한 컨테이너와 항공권 비용으로 5,000달러를 요구했을 때, 처음에는 망설였던 남성이 여성이 해운 회사와 주고받은 것처럼 꾸민 문서를 보여주자, 결국 5,000달러를 추가로 입금했다. 

또한 2021년 12월은 뉴질랜드가 여전히 팬데믹으로 여행을 제한하던 시기였는데, 여성은 뉴질랜드에 입국했지만 격리 시설에서 2주를 보내야 해서 도착이 늦어진다고 속이면서, 더니든 이주 비용으로 3,050달러를 추가로 받아냈다.

<피해자의 건강 악화로 결국 드러난 범행>  

여성의 기나긴 사기 행각은 2024년 초, 남성의 건강이 악화하면서 그의 딸이 금융 자산 관리를 맡게 된 후에야 끝이 났다. 

피해 남성은 암 외에도 치매 증세가 우려되는 상황인데, 딸이 여성에게 돈이 가는 경로를 차단하면서 송금이 중단됐고 두 사람 사이의 연락도 끊겼다.

법원 문서에 따르면 이 여성은 이후 남성을 속인 사실을 인정했으며, 연인 관계라고 믿게 만들기 위해 했던 모든 말이 거짓말이었다고 진술했다. 

문서에는 “여성이 더니든으로 이주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명시돼 있는데, 범행 동기에 대해 여성은 처음 사기를 시작했을 당시에는 나이가 어렸고 경제적인 이유 때문이었다고 변명했다.

경찰은 해당 여성에 대한 배상 명령을 판사에게 요청한 상태인데, 법정에서 변호인은 피고인이 돈을 일부라도 갚고자 일자리를 구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라면서 변호했다. 

담당 판사는 여성에게 보석을 허가했는데, 선고는 내년 2월에 내려질 예정이다. [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