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비, 이것만은 알고 봅시다 –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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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여러분, 오늘은 제가 평소 많이 받는 질문을 중심으로, 럭비를 즐기시면서 이것들만은 꼭 아시면 좋을 것들을 10가지로 정리해 두 번에 나누어 소개하겠습니다. 평소 럭비를 보는 분들이라면 대부분 아시는 내용들이겠습니다만, 아직 그렇지 못하신 분들을 위한 요약이니 양해해주시고, 또는 본인은 10개 중 몇 개를 알고 계시는지 점검해 보시면 어떨까요?

너무 지루하지 않도록 자세한 설명은 피하고 그대신 www.netzealand.com에 나와있는 제 이전 글의 번호를 함께 알려 드릴 테니 참조해주세요.

1. Warriors 팀에는 왜 All Blacks 선수가 없나요?

얼핏 비슷해 보이지만 전통적인 15인제 럭비(유니언)와 13인제 럭비리그는 완전히 다른 종목입니다. ‘Warriors’ 팀은 오클랜드에 있는 럭비리그 팀의 이름이고, ‘All Blacks’는 럭비의 국가 대표 팀이니 당연히 중복되는 선수가 없지요. 물론 가끔 두 종목간에 이동하는 선수들도 있지요. 규칙과 점수 등에 관련된 차이점은 위 웹사이트의 20번과 2번 글을 참조해 주세요.

2. 상대 선수를 마구 발로 짓밟는데 그래도 됩니까?

아무 때나 짓밟는 것은 안되지만, 럭(Ruck)속에 있는 본인 팀의 공을 빼내는데 상대선수의 몸이 그것을 방해하는 위치에 누워있다면 짓밟아도 됩니다. 물론 얼굴 부분은 허용이 안 되고, 또한 공을 빼내는 행위와 관련 없는 위치에 있는 선수를 밟는 것도 안됩니다. (17번 글)

3. 왜 손으로 공을 앞쪽으로 던지지 않나요?

미식축구와 달리 럭비에서는 공을 들고(carry) 앞으로 직접 뛰는 것을 기본 정신으로 합니다. 발로 앞으로 차는 행위는 허용이 됩니다만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인지라 그만큼 위험도 따르지요. 따라서 손을 이용해서 럭비공이 앞으로 움직이는 모든 행위(Knock on, Lost forward, Forward pass)는 인정이 안 됩니다. (16번 글)

4. 크루세이더스(Crusaders)가 NPC (현재의 Air New Zealand Cup)에서 승리했다구요?

완전히 잘못된 표현이지요. 왜냐하면 캔터베리 크루세이더스는 ‘Super 14’ 이라고 하는 뉴질랜드, 호주, 남아공 3개국의 광역 팀 간의 경기를 위한 팀 이름입니다. (18번 글 참조) 남쪽 티마루에서 위로 넬슨까지 포함됩니다.

반면 ‘NPC’ 혹은 올해부터 ‘Air New Zealand Cup’이라고 부르는 시합은 뉴질랜드의 국내 럭비경기이지요. (26번 글 참조) 따라서 각 팀이 대표하는 지역은 ‘Super 14’팀 보다는 훨씬 범위가 좁지요. 이곳 캔터베리 팀과는 별도로 넬슨 지역 팀이 따로 있고, 오클랜드 지역도 ‘Super 14’ 팀은 ‘오클랜드 블루스’라고 하지만 국내 시합 팀들은 오클랜드, 노스하버, 카운티스 마누카우 등으로 세분 됩니다.

5. 어떨 때는 페널티를 부여하고 어떨 때는 다시 스크럼을 하는데 그 구분이 어려워요.

물론 반칙(foul)을 범할 때 페널티를 부여합니다만, 어떤 것이 반칙인지 어떤 것이 단순한 실수인지를 구분하기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마치 골프에서 어떤 것이 2타 페널티인지 아니면 1타 페널티인지 많이들 헷갈리는 것과 비슷합니다. 하지만 골프의 2타 페널티와 비슷하게 고의성이 있는 행위는 대부분 foul이라고 보시면 좀 이해가 쉬울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오프 사이드, Ruck에서 넘어져 있는 선수가 공을 빼내는 행위, Ruck에서 정면이 아닌 옆 쪽에서 합류하는 행위, 하이 태클, 즉 어깨 위쪽 목 부분을 태클하는 위험한 행위, 스크럼 할 때 심판이 지시하기 전에 먼저 앞으로 charge 하는 행위, 공중에 떠 있는 선수를 미리 태클하는 위험한 행위, 스크럼을 정면으로 하지 않는 행위 등 일일이 다 열거하기 어렵네요. 하지만 럭비 경기를 꾸준히 시청하시면서 해설을 들으신다면 대부분 이해하게 되실 것입니다.

나머지 5가지는 다음 글에서 마저 설명 드리기로 하고 끝으로 아시면 좋을 뉴질랜드의 각 종목별 국가 대표팀의 애칭을 소개하죠. 아무래도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럭비 대표 팀의 ‘All Blacks’에서의 all 이라는 단어와 blacks 라는 단어, 그리고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식물인 ‘Fern’ 을 이용해 재미있게 응용한 이름이 대부분이지요.

키가 큰 농구 대표팀은 ‘Tall Balcks’, 스틱으로 경기하는 하키 팀은 ‘Black Sticks’, 크리켓 팀은 ‘Black Caps’, 축구 팀은 ‘All Whites’, 장애자 럭비 팀은 ‘Wheel Blacks’, 터치 럭비 팀은 ‘Touch Blacks’, 소프트볼 팀은 ‘Black Sox’ 라고 합니다.

여자의 경우 네트 볼 대표팀은 ‘Silver Ferns’ 이고, 여자 럭비 대표팀은 ‘Black Ferns’ 라고 합니다. 제한된 단어 2~3개를 중심으로 이렇게 많은 이름들을 지었으니 참으로 대단한 응용력이라 할 수 밖에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