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많은 자유, 그리고 혼선 (A New level of freedom, confu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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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봉쇄단계와 테이크 어웨이가 가능한 레벨 3을 지나 이제 헤어 컷이 가능한 레벨2로 경계수준이 낮아진다. 레벨4 였던 경계수준이 궁극적으로 레벨 1이나 0로 떨어지면 우리는 일상으로 돌아가고 거의 모든 제약은 사라지겠지만 이 과정에서 따라야 할 규정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코비드-19(Covid-19)의 상황이 지속적으로 바뀌면서 이 정도의 혼선은 불가피하며 전문가들도 지금은 국내의 경험과 외국의 실패 또는 성공사례를 관찰하면서 매일 새롭게 배우고 있는 상황이다. 
규정이 이미 느슨하고 모호해지기 시작했다며 우려하는 사람들은 앞으로 발생할 혼선이 불만스러울 것이고 아직 일자는 확실치 않지만 2주 이내에 발표될 새로운 가이드라인이나 규정이 일반 국민들에게 혼선을 초래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레벨3에 한창 적응 중이던 지난 목요일, 재신다 아던(Jacinda Ardern) 총리가 레벨 2에 대해 설명하면서 언급한 바 있다. 
전에 비해 느슨한 규정이 적용되기 전부터 어떤 사람들은 이미 심리적으로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레벨3로 하향 조정한다는 발표가 나오자 마자 실제 조정이 이뤄지지 않았는데도 도로는 차량으로 붐비기 시작했다. 
레벨조정 소식에 따른 들뜬 반응은 안도와 함께 사람들의 방심을 초래한 것을 보여준다. 
경계수준을 레벨2로 낮춘다는 발표는 일반 국민은 물론 봉쇄조치로 누구보다 큰 피해를 입은 관광 및 숙박업계에 미래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려는 의도도 있을 것이다. 
아오테아로아 관광협회(Tourism industry Aotearoa) 대표인 크리스 로버츠(Chris Roberts)에 따르면 지난 목요일의 발표에 관광산업 관련자들은 뛸 듯 기뻐했다고 한다.
 호주와 뉴질랜드간 국경개방에 대한 신중한 검토와 함께 경계레벨이 2로 낮아지면 국내관광이 재개될 것이라는 소식은 2020년도에 큰 손실과 직원해고를 눈앞에 두고 있는 관광업계에게는 단비 같은 것이지만 5월과 6월에 예정된 에어 뉴질랜드(Air New Zealand)의 국내 항공편 축소는 국내관광 재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기도 하다. 
바뀐 규정을 카페와 레스토랑에 당장 적용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다. 
레벨 4와 3에서는 불가능했던 실내에서 최대 100명까지 머물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에는 위험이 존재한다. 재신다 아던 총리가 공공보건과 관련하여 언급했던 “3S” 개념은 사람들이 자리에 앉아(Seated) 거리를 유지하면서(Separated) 종업원 한 명(Single server)이 같은 테이블을 서빙하는 것이지만 사람 많은 카페에서 이런 규정이 지켜질지는 의문이며 규정준수를 강요하기도 어려울 것은 뻔하다. 
이미 어려운 처지에 놓인 가게들이 규정을 지키려다가 문을 닫아야 할 지도 모른다. 
마스크 착용에 대한 입장도 아직 명확하지 않아 일부 전문가들이 외국의 성공사례를 근거로 마스크 착용의 타당성을 주장하고 있지만 별다른 효과가 없다는 시각도 있다. 
정부의 공식 입장은 아직 정리되지 않은 듯한데 보건부 국장, 애쉴리 브룸필드(Ashley Bloomfield) 박사는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할 필요성에 대한 증거는 없지만 개인이 원한다면 착용해도 좋다는 입장이다. 
분명하고 구체적이던 봉쇄기간과 달리 레벨2는 정부 지시에 따르는 단계가 아니다. 
정부가 사소한 부분까지 간섭하지 않는 대신 레벨2는 국민 각자가 자신의 행동에 책임감을 갖고 분별 있는 행동과 판단을 할 것을 전제로 하는 것으로 이러한 판단이 틀린 것이 아니기를 바랄 뿐이다 (9 May 2020, The Press)

번역: 김 유한, NZ 통번역사협회 정회원, 호주 NAATI Certified Translat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