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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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5일(금)은 민족의 전통 명절 중 하나인 ‘추석(秋夕)’입니다.
추석은 ‘설날’과 함께 지금까지 이어진 민족의 가장 중요한 명절로, 1989년부터 정부는 ‘설날’과 ‘추석’이 당일의 앞과 뒷날을 포함해 사흘간 이어지는 연휴(법정공휴일)로 지정했습니다.
지난해는 음력 6월이 윤달로 다른 해보다 한결 늦은 10월 6일이 ‘추석’이었는데, 주말과 대체휴일에 공휴일인 ‘개천절’과 ‘한글날’이 겹치면서, 무려 7일이나 되는 긴 연휴였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27일의 일요일을 포함한 나흘 연휴로 지난해보다 짧습니다. 그래도 많은 기업이 연차 휴가를 권장해, 국민 대부분이 일주일가량 휴식을 가지게 됐다는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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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은 신라 시대부터 내려온 고유 명절>
한편, 9월 23일(수)은 한국에서는 24절기 중 하나이자, 1년 중 ‘밤과 낮시간이 같다’는 ‘추분(秋分 )’이었으며, 이날부터 점차 낮 시간이 짧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남반구인 뉴질랜드는 반대로 23일이 ‘춘분(春分)’이었고 이곳에서는 이날부터 밤 시간보다 낮 시간이 더 길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삼국사기의 ‘권1 신라본기 유리 이사금조’를 보면, 신라 세 번째 임금인 유리 이사금 9년(서기 32년)에 서라벌에 있는 6부(마을)를 둘로 나눠 왕의 딸 2명이 각각 부내 여자들을 거느리고 편을 짜 음력 7월 16일부터 길쌈을 시작해 8월 15일까지 한 달 동안 겨뤘다고 합니다.
그리고 진 편이 술과 음식을 장만해 이긴 편을 대접하면서 노래와 춤과 온갖 놀이를 했으며 이를 ‘가배(嘉俳)’라 했다고 전합니다.
이날을 ‘가배’나 ‘가위’, ‘가윗날’로 부르곤 했는데, 특히 그중에서도 ‘한가위’라는 말이 대표적으로 쓰였으며, 지금도 추석을 정겨운 우리말로 ‘한가위’라고 흔히 부릅니다.
‘한가위’는 크다는 의미의 우리말 ‘한’과 가운데를 뜻하는 ‘가위’가 합쳐진 단어로 ‘8월의 한가운데 있는 큰 날’ 또는 ‘가을의 한가운데 있는 큰 날’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추석’은 ‘가을 추(秋)’에 ‘저녁 석(夕)’이라는 글자대로 ‘가을 저녁’이라는 의미로 ‘가을 달빛이 가장 좋은 날’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즉 음력 8월 15일은 ‘커다란 보름달이 밤하늘을 밝히는 좋은 밤’이라는 뜻이 담겨 있는데, 신라 중엽에 한자가 유행하면서 중국인이 이 무렵을 일컫는 ‘중추(中秋)’니 ‘월석(月夕)’이니 하는 말을 합해 ‘추석’이라고 했다는 설도 전해집니다.

‘강강술래’ 기념우표(2023년 발행)

<강강술래는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우리 속담에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가 있는데, 이는 가을이 되면서 봄과 여름 내내 고생한 끝에 농작물을 풍성하게 수확했거나, 또는 수확은 앞둔 데다가, 또한 이 때가 일년 중 날씨도 사람이 지내기에 가장 좋은 시절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속담입니다.
이날은 달을 닮은 송편을 빚고 추석빔을 입으며, 달맞이와 보름달 아래에서 여럿이 손을 잡고 도는 ‘강강술래(강강수월래)’, 줄다리기, 씨름 등의 민속놀이가 곳곳에서 펼쳐집니다.
그중 특히 ‘강강술래’는 2009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 됐으며, 추석 기념우표에도 여러 차례 ‘강강술래’가 등장했습니다.
그리고 문화재청은 2023년에 ‘설과 대보름’, ‘한식’과 ‘단오’ 그리고 ‘추석’ 및 ‘동지’를 신규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한 바 있습니다.
추석에는 또한 차례와 성묘를 통해 조상에게도 감사하는 시간을 갖는데, 8월 보름에 달제사를 지내는 일본이나 중국과는 달리 우리 ‘추석’은 조상을 기리는 의례가 강조되는 고유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편, 고향을 찾아가는 수많은 귀성 행렬로 고속도로가 꽉 막히는 교통대란이 벌어지기도 하며, 때로는 명절증후군이 사회적 문제로 등장하기도 합니다.
비록 한국과 계절은 다르지만 올해도 ‘한가위’를 맞아 코리아리뷰 독자 여러분 모두 즐겁고 행복한 명절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