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스트처치 중심지에서 대규모 ‘은퇴촌(retirement village)’ 건립이 추진 중인 가운데 이를 놓고 인근 주민들과 시행사 간에 갈등이 일고 있다.
문제가 된 곳은 시내 노스 해글리(North Hagley) 공원 바로 옆의 파크(Park) 테라스에 들어설 예정인 ‘라이만 헬스케어(Ryman Healthcare)’에서 주관하는 ‘리타이어먼트 빌리지’이다.
최근 라이만은 이곳에 대형 은퇴단지 신축 허가신청서를 시청에 제출했는데, 해당 부지에는 165세대의 방 1~3개 규모의 아파트와 함께 치매 및 노령환자용 방 70개, 그리고 54개의 보조용 거주 공간이 들어선다.
수영장과 볼링그린, 그리고 복원한 예배시설도 함께 들어서는데, 2개 구역으로 된 이곳은 지진 전까지는 북쪽에는 저층의 비숍스파크(Bishopspark) 은퇴촌, 그리고 남쪽 구역에는 높이가 6~11층이었던 아파트가 있었지만 현재는 모두 철거된 상태이다.
새 시설이 건축되려면 최소한 3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이는데 그런데 이 소식이 알려지자 주변에 사는 주민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주로 높은 층고로 인한 일조권 침해와 함께 주변 주택들을 압도하는 건물이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면서, 또한 회사 측이 주민들과 제대로 협의조차 안했다는 점도 한 가지 이유로 들고 있다.
현재 시청은 주민들과의 협의 문제를 놓고 숙고 중인 것으로 알렸는데, 이곳은 이전부터 도심용 주거지라 은퇴자들용 복합단지가 들어서는 것 자체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
회사 관계자는 우선 시청에 사업 계획을 알린 상태이며 조만간 주민들과 만나 사업 내용을 설명하는 자리를 갖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행사인 라이만은 현재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1만1000개 이상의 침상을 가진 대규모 노인복지시설 전문회사인데, 현재 ‘코로나 19’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6000여개 이상 침상을 늘릴 계획이다.
라이만은 현재 크라이스처치에 6개 그리고 인근 랑기오라(Rangiora)에 한 개 시설을 가지고 있으며 이번에 발표된 파크 테라스 시설 외에도 리카턴 레이스코스(Riccarton Racecourse) 옆의 5헥타 넓이의 부지에도 은퇴자용 시설을 짓고 있다. [코리아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