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외래종 파충류의 국경 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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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구렁이(python)를 포함해 작년에 최소한 6마리의 살아있는 뱀들이 공항이나 항만 등 뉴질랜드의 국경에서 발견됐다.

최근 공개된 관련 자료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모두 110마리의 파충류(reptile)들이 공항이나 항만, 해변에서 대부분 살아있던 채로 발견됐는데 이는 그 전 해의 93마리에 비해 17마리나 늘어난 것이다.

이들은 다른 나라에서 국제선 비행기나 또는 컨테이너 선박 등에 몰래 타고 국내에 도착한 것들로 그중에는 대형 파충류인 비단구렁이도 한 마리가 포함됐다.

문제의 비단구렁이는 작년 12월 15일, 호주 브리즈번을 떠나 퀸스타운으로 들어온 국제선 여객기에 숨어있다가 여객기가 착륙하자 활주로에 떨어져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후속해 착륙하던 여객기의 조종사가 활주로에서 이상한 물체를 발견한 뒤 공항 당국에 신고했으며 곧바로 직원들이 출동해 살아있던 뱀을 포획했다.

뱀은 검역 당국에 의해 살처분됐는데 전문가들은 만약 번식력이 왕성한 이 뱀이 둥지를 틀었다면 현재 미국 플로리다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처럼 국내 토종 생태계와 먹이 사슬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작년에는 이외에도 동남아시아산의 검은구리쥐뱀(black copper rat snake)과 일본산 뱀 등이 죽은 채 오클랜드 항만에서 발견된 적도 있다.

한편 국내 연안에서는 타라나키 연안 등 주로 북섬을 중심으로 바다뱀들이 죽은 채 해변으로 떠밀려와 발견되기도 했다.

또한 이전에는 파충류 애호가들이 자신이 기르거나 판매할 목적으로 몰래 이를 항공편이나 국제우편으로 반입하려다가 적발돼 처벌을 받은 경우도 간혹 있었다.

생물 보안을 담당하는 1차산업부(MPI)는 금년 들어 지난 6월 중순까지 40마리의 파충류가 발견됐다면서, MPI 안에는 이와 같은 파충류들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잡아낼 수 있는 직원들과 탐지견들이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몰래 숨어들어오는 외래 동물들 중에는 금년 들어 매달 평균 6마리 정도가 포획된 도마뱀붙이(gecko) 등 도마뱀류가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연보존부(DOC)에 따르면, 이미 국내에는 지난 1960년대 처음 반입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외래종 도마뱀들이 오클랜드는 물론 노스랜드와 와이카토, 베이 오브플렌티 지역까지 광범위하게 퍼진 상황이다.

한편 1차산업부는 작년 이후 지금까지 파충류를 몰래 반입하려다 적발된 사람이나 벌금을 문 사람은 없었다고 밝혔다. [코리아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