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의 외국인 운전자(Foreigners on difficult roa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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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 코스트(West Coast) 고속도로에서 한 외국인 운전자가 반복적으로 중앙선을 넘나들며 운전하는 모습을 두 명의 지역주민이 찍은 동영상이 널리 퍼져 외국 운전자들이 뉴질랜드 도로에서 큰 위협이 되고 있다는 생각에 무게를 더하게 될 것 같다. 


지난 2월만 해도 중국, 독일, 이스라엘, 한국, 대만, 미국인 운전자가 관련된 커다란 교통사고가 8건이나 발생했다.   


관광객이 사고를 많이 내므로 외국 운전자에 대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성급한 일반화를 우리는 저지르기 쉽지만 실제 외국 운전면허 소지자와 관련된 교통사고 사망사건은 전체의 4.5%에 지나지 않는다.  이 정도만 해도 매우 높다고 볼 수 있으므로 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맞지만 모든 외국 운전자를 똑 같은 시각으로 보는 것은 옳지 않다.  


사망자가 발생한 교통사고 가운데 95% 이상은 뉴질랜드 면허소지자들에 의해 발생하고 있다.  
뉴질랜드를 여행하는 외국인들은 장거리 운전을 자주 하므로 뉴질랜드 사람들과 비교하려면 자동차 주행거리당 사고율을 따져 봐야 한다. 


혹자는 뉴질랜드 사람이 대다수 외국 운전자보다 안전하게 운전한다고 생각하겠지만 명백히 사실이 아니다.       
대부분의 외국인 관련 교통사고가 운전자가 습관적으로 중앙선 너머 도로 우측으로 자동차를 운전하기 때문이란 것 또한 사실과 다르다 (뉴질랜드는 세계에서 몇 안 되는 좌측운전 국가이다).  


웨스트 코스트에서 촬영된 동영상 속의 중국인 운전자는 중앙선 우측으로 운전했다기보다 중앙선 좌측 도로에서만 운전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봐야 옳다.  


지난 2월에 발생한 사고 가운데 3건 이상은 운전자가 자동차를 제대로 제어하지 못해 발생했던 단독 사고로 뉴질랜드 도로에 익숙하지 않은 나머지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  
외국 운전자들은 분명 구불구불한 1차로 고속도로나 교량, 자갈길 그리고 교차로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교통표지판은 찾아보기 어려운 속도제한100Km의 시골길을 운전할 때 뉴질랜드 사람만큼 익숙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외국인으로 하여금 별도의 운전시험을 거치게 하는 방안은 익숙하지 않은 도로에서 운전하는 외국 운전자에게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대신, 외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안전운전 교육은 도움이 될 것이며 이를 위한 최적의 장소는 당연히 뉴질랜드로 진입하는 항공기와 여행자가 차량을 픽업하는 렌터카 업체이다.  


효과가 매우 컸던 에어 뉴질랜드 항공사의 안전홍보 비디오 제작자가 뉴질랜드를 방문하는 여행자의 안전운전에 대한 도움말과 경고사항을 담은 짧은 동영상을 제작한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웨스트 코스트 사건에서 동영상을 찍었던 지역주민들은 자동차를 멈춰 세우고 운전자로부터 자동차 열쇠를 빼앗았는데 당시에는 불가피하다 판단하여 그러한 행동을 했지만 의도와 달리 자칫 위험한 결과를 낳을 수 있으므로 결코 장려할 일은 아니다.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지닌 뉴질랜드가 서부시대의 무법천지는 아니므로 지역주민이 직접 법을 집행하는 것은 절대 답이 될 수 없으며 위험한 차량을 발견했을 때는 *555 를 통해 경찰에 신고하면 된다. 
 
(원문: The Press Editorial, 번역: 김유한, NZSTI Member, NAATI Professional Translat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