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초부터 시작된 겨울방학 기간에 반짝 호황을 보였던 관광업계가 방학이 끝나면서 다시 앞날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다.
2주간 방학 동안 퀸스타운과 테카포(Tekapo) 등을 비롯한 남섬의 각 관광지들에는 한꺼번에 몰려든 내국인 관광객들로 모처럼 활기찬 모습이었다.
퀸스타운 인근 스키장들은 물론 캔터베리의 마운트 헛(Mt. Hutt)을 비롯한 각 스키장들도 주차장이 모자랄 정도로 스키 및 스노보드 마니아들이 몰려들어 리프트 앞에서 장사진을 이루기도 했다.
호텔을 비롯한 숙박업소들과 식당, 바 등도 성수기 못지 않은 많은 손님들을 맞이하느라 직원들이 바쁜 나날을 보냈다.
이는 해외여행이 불가능한 데다가 지난 3월말부터 시작됐던 록다운으로 그동안 눌려있었던 여행 욕구들이 방학을 계기로 분출했으며, 특히 학부모들이 자녀들을 데리고 국내 나들이에 대거 나섰기 때문이었다.
이 바람에 아오라키/마운트 쿡 국립공원에 있는 허미티지(Hermitage) 호텔이 방학을 앞두고 당초 예정보다 3개월이나 다시 빨리 개장하고 일부 직원들도 다시 채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떠들썩했던 방학이 끝났는데도 불구하고 각국의 ‘코로나 19’ 사태가 진정되지 않으면서 여전히 국경이 통제되고 있어 관광업계에서는 앞날에 대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형편이다.
남섬의 마오리 부족 계열 회사인 ‘나이 타후(Ngāi Tahu) 투어리즘’의 한 관계자는, 지난 방학 동안에는 영업이 기대 이상이었다면서 그러나 이후에는 정말, 정말 낮은 수준으로 경기가 식어가고 있다고 걱정했다.
제트보트와 빙하 관광, 별 관측 시설 등 12개 사업장을 운영 중인 나이 타후 투어리즘은 지난 5월 록다운 기간 중에는 300여명을 해고한 바 있는데 이번 방학에는 일부 직원들을 다시 고용하기도 했다.
한 관광업게 관계자는, ‘코로나 19’ 사태 이전에 퀸스타운 업소들의 방문객 연간 숙박일수(visitor nights)이 370만 숙박일수인데 이 중 250만 숙박일수는 외국인들이 채웠었다면서, 국내 관광객들로는 절대로 그 간격을 메울 수가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기대를 걸었던 타스만 버블 역시 호주의 바이러스 재확산 사태가 심상치 않아 언제 시작될지도 알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아 앞날을 걱정하는 관광업계의 한숨 소리는 상당 기간 동안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코리아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