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14명 중 한 명꼴 “1년 안에 일자리 잃을 것으로 예상”
‘코로나 19’ 사태로 인한 실직 공포가 엄습한 가운데 국내 근로자나 사업자들 14명 중 한 명꼴로 1년 이내 실직을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예상은 통계국(Stats NZ)이 4월에서 6월 사이에 실시한 ‘가계 노동력 조사(household labour force survey, HLFS)’ 결과가 최근 공개되면서 전해졌다.
이 조사는 지난 6월 분기에 직업을 가진 이들을 대상으로 실시됐는데, 응답자 중 7%가 향후 1년 이내 ‘일자리를 잃을 가능성이 ‘높거나 거의 확실하다(high or almost certain chance of losing their job or business)’고 답했는데 이를 전국의 근로자 숫자로 환산하면 18만5000여명에 달한다.
한편 응답자 18%(46만8000명에 상당)는 실직 가능성을 절반 정도로 내다봤으며, 4%(10만5000명 상당)는 다음해 자신들의 ‘직업 안정성(job security)’에 대해 모르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반면에 총 185만9000명에 상당하는 71%의 응답자들은 자신들의 일자리에 거의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었다.
이번 HLFS 조사가 진행되던 기간 중 4월 대부분은 레벨4 경보가 내려졌으며 이후 5월과 6월을 지나는 동안 레벨3와 2를 거쳐 6월 19일 레벨1까지 경보가 내려갔다.
조사는 근로자들이나 자영업자들에게 향후 자신들의 직업이나 사업의 안정성에 대해 질문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한편 이번 조사에는 오클랜드에서 지역감염이 재확산하면서 8월 12일부터 진행 중인 현재까지의 상황은 반영되지 않았으며, 또한 이전에 이와 같은 조사를 진행한 적이 없어 비교할 자료도 따로 없다고 통계 담당자는 설명했다.
조사에서는 고용 직원이 없는 자영업자들 중 10%가 사업 안정성에 대해 부정적으로 답변해 해당 비율이 6%였던 고용 근로자들보다 더욱 불안해하는 모습들을 보였다.
또한 일반인들도 쉽게 예상할 수 있듯 경보 단계가 낮은 때보다는 높을 때 실직 우려와 불안감들이 더욱 높게 나타났고 소규모 자영업자들의 불안감이 상대적으로 더욱 컸다.
‘임시직(temporary)’과 ‘정규직(permanent)’ 근로자 간 직업 안정성에 대한 인식 차이도 매우 컸는데, 임시직은 5명 중 한 명이 기간이 끝나기 전 직업을 잃을 가능성이 거의 또는 확실하다고 내다봤다.
이처럼 임시직과 기간직, 그리고 계절 노동자들이 직업 안정성을 낮게 평가한 반면에 정규직 중에서 다음해 실직할 것으로 생각한 비율은 20명 중 한 명꼴에 불과했다.
또한 먼저 들어온 이가 남고 나중 들어온 사람이 먼저 나가는 등, 5년 이상 근무한 이들보다 일을 갓 시작한 이들이 2배나 더 높게 실직 가능성을 예상하기도 했다.
한편 산업 분야별로도 직업 안정성을 바라보는 입장들이 크게 달랐는데, 운송이나 우편, 창고 분야, 그리고 소매업과 숙박 및 식품 서비스 분야는 물론 여행업에 종사하는 이들이 실직에 대한 걱정들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이는 결국 ‘코로나 19’로 타격이 컸던 분야 종사자들이 덩달아 실직할 가능성도 높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또 다른 한편으로는 이번 사태가 산업 구조를 크게 재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예상도 가능하게 만든다. [코리아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