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리베일의 노동착취 (Commercial ties should be c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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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리베일(Glorivale, West Coast의 기독교 공동체. 역자 주)은 지난 몇 주간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지난 5월10일 고용법원(Employment court)이 웨스트 코스트(West Coast)의 비밀주의 기독교 공동체인 글로리베일이 운영하는 회사에서 많게는 주당 70시간씩 일하는 거주자를 자원봉사자로 볼 수 없다고 판시하면서 상황은 악화되기 시작했다.
과거 글로리베일에서 일했던 노동자 세 명이 공동체 지도자들과 이들이 운영하는 기업 그리고 노동감독관(Labour Inspectorate)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는데 노동감독관은 두 차례 조사 끝에 글로리베일 거주자는 노동자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소송을 제기한 사람들은 열심히 일하지 않으면 여섯 살 아이라도 때리고 공개적으로 모욕을 주며 굶기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웨스트랜드 데어리(Westland Dairy)는 계약상 원유공급자가 고용관계법 준수와 고용기록 유지의무가 있음을 근거로 이 공동체 목장에서 생산하는 우유의 수집중단을 검토하기로 했다. 또 뉴질랜드 마누카 꿀의 인증기관인 UMF 벌꿀협회(UMF Honey Association)는 글로리베일이 생산하는 꿀 브랜드의 면허취소를 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글로리베일에서 생산하는 제품인 Moo Chew우유 간식과 Pure Vitality 녹용영양제(deer velvet supplements)도 정부인증 수출업체를 증명하는 FernMark 면허가 취소될 위기에 처했다.
실질적인 조치가 이번 주에 최초로 이뤄졌다. Silver Fern Farms는 글로리베일 육류공장에 육류부산물 공급을 중단하기로 했으며 Alliance Group과 ANZCO Foods도 법원 판결에 따라 원료 공급자로서 자신들의 입장을 정리하는 중이다. Silver Fern Farm의 결정은 적절하며 글로리베일과 거래중인 다른 모든 기업들도 따라야 할 것이다. 글로리베일의 문제는 더 이상 지속되어서는 안되며 뉴질랜드 내 어떤 기업도 어린이에게 무상노동을 강요하는 집단과는 거래를 끊어야 옳다.
돌이켜 보면 이런 일이 발생한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인 듯하다. 고용법원의 수석판사인 크리스티나 잉글리스(Christina Inglis)의 판결은 단호하게 “글로리베일 기업의 성공요소가 어린이 노동인 것은 명백하다….부모들은 거의 아무런 영향력을 미칠 수 없었고 자녀가 언제, 어디서, 그리고 얼마나 오래 일했는지에 대한 최종진술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런 사업을 시작한 것 자체가 의문이다. 글로리베일의 미심쩍은 고용관행은 이미 알려져 있었고 공동체 내부의 노예와 다를 바 없는 노동환경은 과거 공동체에 속했던 다수 구성원들이 직접 진술한 바 있다. 노동감독관에 의한 두 번의 조사와 Charities Services의 조사에서 핵심을 밝히지 못했다고 해서 문제의 심각성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노동착취 가능성은 명백히 존재했지만 회사의 윤리적 경영여부는 법원이 개입할 사안은 아니다.
정부는 현대판 노예노동의 퇴치를 위한 법안을 준비중으로 6월7일까지 의견수렴이 이뤄지는데 뉴질랜드는 이 분야에 관한 한 후진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노동착취 자문그룹의 대표인 롭 파이프(Rob Fyfe)는 지난달, 자신이 “아프가니스탄(Afghanistan)과 파키스탄(Pakistan)의 대표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 나라들이 뉴질랜드보다 현대판 노예노동에 대한 논의가 더 활발한 것을 깨닫고 부끄러웠다”면서 뉴질랜드가 노예노동 문제에서 다른 나라보다 매우 뒤처져 있음을 지적했다.
기업으로 하여금 더 큰 책임을 갖고 납품업체의 노동착취 여부를 확인하게 하는 것은 문제해결의 좋은 시작이 될 것이다. 글로리베일이 지금 같은 형태로 장기간 사업할 수 있도록 용인해왔다는 지적은 맞지만 기본적 인권의 침해문제는 아무리 늦었더라도 고쳐야할 일이란 사실에 변함이 없다. (The Press, 25 May 2022).
(번역: 김 유한, 뉴질랜드 통번역사협회(NZSTI) 정회원, 호주 NAATI Certified Translat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