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라이더 추락으로 2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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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섬 중부의 타우포(Taupō) 인근 산악지역에 글라이더가 추락해 2명이 사망했다.
사고는 5월 31일(일) 오후 2시 45분경 마운트 타우하라(Tauhara)에서 발생했는데, 이 사고로 타우포 출신의 70세 남성 글라이더 조종사와 함께 승객이었던 웰링턴 출신의 43세 여성이 모두 현장에서 숨졌다.
글라이더는 타우하라산 정상에서 그리 멀지 않은 동쪽 산사면의 등반로에서 수백m가량 떨어진 관목이 무성한 숲 지역에 추락했다.
사망한 여성은 당시 남편과 함께 타우포로 장기휴가를 왔으며, 당일 남편이 먼저 글라이더를 타고 난 후 비행장에서 기다리는 가운데 이어서 비행에 나섰다가 사고를 당했다.
사고 후 현장에는 당시 비번이었던 한 경찰관이 가장 먼저 도착해 탑승자들의 사망 사실을 확인했으며 당일 밤을 새워 경찰관들이 사고 현장을 지켰다.
시신들은 이튿날 헬리콥터로 현장에 도착한 구조대원들이 윈치로 하강한 뒤 수습해 일단 타우포 비행장으로 옮겼으며, 이후 웰링턴으로 다시 이송해 부검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한 조종사는 타우포 글라이더 클럽 소속으로 평소 클럽 멤버들에게 잘 알려진 사람으로 오랫동안 뉴질랜드와 프랑스 등지에서 글라이더 비행을 즐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여성의 가족들은 무슬림으로 인도에서 5년 전 이민을 와 그동안 웰링턴에서 거주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사고 소식을 접한 웰링턴 무슬림 커뮤니티가 큰 충격을 받았다. 사고가 난 글라이더는 ‘ASK21’(사진) 모델로 훈련용으로 널리 쓰이는 기체인데, 사고 조사에 나선 항공사고 조사 당국은 나중에 기체 잔해를 트럭을 이용해 웰링턴으로 운반한 뒤 사고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코리아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