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당 “주디스 콜린스 의원, 신임 당 대표로 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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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러 전 대표 53일 만에 전격 퇴진, 오는 9월 총선은 여성 지도자들 간 대결로…

토드 말러(Todd Muller) 국민당 대표가 대표로 뽑힌 지 53일 만에 전격적으로 사임하고 주디스 콜린스(Judith Collins) 의원이 새로운 당 대표로 선임됐다.

말러 전 대표는 지난 7월 14일(화) 아침에 즉각적인 사임 의사를 밝혔는데, 그는 지난 5월 22일 당시 사이먼 브리지스(Simon Bridges)를 대신해 당 대표로 선출된 바 있다.

국민당에서는 이달 초 해미시 워커(Hamish Walker) 의원이, ‘코로나 19’와 관련해 귀국 격리자들에 대한 인종차별적 발언을 하고 이어서 미셸 보아그(Michelle Boag) 전 국민당 당의장으로부터 넘겨받았던 환자들의 신상까지 언론에 노출하는 대형 사고를 쳐 한바탕 큰 진통을 겪었다.

결국 말러 대표가 워커 의원의 제명을 당에 요청했던 가운데 워커 본인도 이번 총선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소동은 일단락됐지만 이 과정에서 말러 대표의 리더십에도 큰 의문이 제기된 바 있다.

말러 전 대표는, 자신은 뉴질랜드에 지금처럼 중대한 시기에 제1야당인 국민당을 이끌 적임자가 아님이 분명하고 자신이나 가족들에게도 너무 무거운 자리라면서 건강도 지키지 못하고 있다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그는 잠시 휴식한 뒤 베이 오브 플렌티 지역구 의원으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실제로 그는 대표로 재직하는 짧은 동안에 정신적 어려움이 컸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국민당은 말러 대표가 사퇴한 당일 저녁에 긴급히 당대회(caucus)를 열고 2시간 만에 주디스 콜린스 의원을 새로운 대표로 선임했다.

1959년 와이카토에서 목장을 경영하던 부모 밑에서 태어난 콜린스 의원은 올해 61세로 캔터베리 대학을 거쳐 오클랜드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남편은 사모아에서 어릴 때 이주해온 사모아-중국계의 데이비드 웡 텅(David Wong Tung)으로 둘은 대학 재학 시 처음 만났으며 슬하에 아들 하나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 졸업 후 변호사로 일하던 콜린스 의원은 1990년부터 10년간 자신의 법무법인을 운영했으며, 2002년 총선에서 지금은 없어진 오클랜드 남동부의 클리브던(Clevedon) 지역구에서 당선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제니 시플리 이어 2번째 여성 당 대표, 제리 브라운리 부대표로 다시 등장

이후 파파쿠라(Papakura) 지역구에서 내리 4번 당선되는 등 지금까지 클리브던 지역구에서 2번, 그리고 파파쿠라에서 4번 등 모두 6차례 당선된 국민당의 중진 의원이다.

2008년에 국민당이 집권한 뒤 콜린스 의원은 경찰, 교정, 법무부, 그리고 보훈부 장관 등을 다양하게 거치면서 당시 당내 서열이 여성의원들 중 가장 앞선 5위까지 올라갔다.

콜린스 의원은 한때 ‘분쇄기(Crusher) 콜린스’로 불릴 만큼 강성 이미지를 가진 정치인으로 그에 따른 일화도 많은데, 국민당이 정권을 잃은 뒤인 지난 2018년 2월에도 빌 잉글리시 대표가 사임을 발표하자 이튿날 가장 먼저 대표 경선에 나서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로부터 2년 만에 결국 3번째 도전 끝에 대표로 선임됐는데, 그녀는 국민당 역사상 지난 1997년부터 2001년까지 당 대표로 재직했던 제니 시풀리(Jenny Shipley) 전 총리에 이은 두 번째 여성 당 대표이다.

콜린스 의원은 “중요한 시기에 당을 이끌 수 있는 특권을 받았다고 생각하며, 리더로서 중점 사항은 국민들을 일터로 돌아오게 해 고용 위기와 경제난을 타개하고 지역사회 재건을 돕는 것이다”고 취임 소감을 전했다.

또한 “아던 총리는 낮게 평가할 상대가 아니지만 우리 팀이 그들보다 더 강하기 때문에 선거에서 이겨 정권을 다시 잡을 것이다”라면서 총선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뉴질랜드 정가가 요동치는 가운데 오는 9월 19일(토)에 치러질 이번 총선은 재신다 아던 현 총리와 주디스 콜린스 대표 등 2명의 여성 지도자들이 이끄는 정당들 간의 치열한 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한편 국민당의 신임 부대표로는 크라이스트처치 교민들에게도 낯이 익은 아일람(Ilam ) 지역구의 제리 브라운리(Gerry Brownlee) 의원이 다시 맡게 됐다.

1956년 크라이스트처치에서 태어난 브라운리 부대표는 12년간 교사로 재작하다가 지난 1996년에 지금의 아일람에서 당선된 뒤 지금까지 8번 내리 당선된 바 있다.

그는 돈 브래시(Don Brash) 대표 시절이던 2003~2006년에 부대표를 역임했으며, 2008년 국민당이 집권한 뒤에는 경제개발, 교통, 외교, 국방부 등 다양한 장관 직책을 거쳤으며 캔터베리 지진 복구 담당 장관도 역임한 바 있다. [코리아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