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을 기울여야 할 비만 문제 (Weighty issue needs atten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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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무게 320Kg의 한 캔터베리 여성을 여섯 명의 소방관이 대기중인 앰뷸런스로 들어 옮기는 데 거의 두 시간이 걸렸는데, 구조대원들이 집안으로 들어가는 진입로와 창문을 뜯어내는 동안 그 여성은 그저 누워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녀의 아버지는 딸이 집에만 있을 뿐 일을 하거나 운전을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녀의 체중은 지난 8년 동안 증가하여 지난 주에는 마침내 소방대원들에 의해 끌어 올려져 앰뷸런스에 실리는 비참한 신세가 되고 말았는데 그녀가 그렇게까지 되기 전에 할 수 있는 일이 있었을 것이다. 한 영양전문가는 본 지와의 인터뷰에서 “그렇게 사는 게 삶이랄 수 없지요. 우리 사회가 사람들의 체중이 그렇게까지 증가하지 않게 해야 합니다” 라고 말했다.


그의 말이 백 번 옳다.  여섯 명의 소방관이 앰뷸런스 요원들과 함께 그 여성을 꺼낸 일은 정부가 많은 비용을 들여 해 나갈 조치의 첫 단계일 뿐이어서 이 여성에 대해서는 계속적인 지원이 이뤄질 것이고 보다 일찍 어떤 조치나 지원이 있었더라면 이러한 비용은 최소화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 사례는 비극이라 할 만큼 극단적인 것이지만 비만이 뉴질랜드에서 심각한 문제인 것은 분명하다.


뉴질랜드 국민 셋 중 하나는 비만상태인 것으로 추정되며 뉴질랜드 의학협회(New Zealand Medical Association)에 따르면 뉴질랜드는OECD국가중 네 번째로 비만이 심각한 국가다. 뉴질랜드 병원들은 병적 비만상태의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특수시설을 마련하는가 하면 구조대는 그런 사람들을 끌어 올릴 장비를 비치해야 할 형편이다. 정부는 비만수술을 위한 추가재원을 마련하려 노력해왔는데 이 수술은 그 동안 제대로 치료를 받기 어려웠던 비만 환자들의 체중을 대폭 감소시켜 삶을 크게 개선시킬 것이다.


하지만 수술의 수요가 공급을 크게 초과하고 있다. 한 사람을 수술할 때마다 후속조치나 전문의 진료비를 빼고도 수만 달러가 들게 되어 이러한 해결방안은 그야말로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격이라 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비만이 흔히 유전과 관계가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우리 자신이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많은 사람들이 비만상태로 지내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2009년도에 AUT(Auckland University of Technology)가 뉴질랜드인과 미국인 2,000명을 대상으로 수행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뉴질랜드 사람들은 일일 필요열량에 비해 약 350 칼로리를 과잉 섭취하고 있다고 한다. 이 정도 열량이면 대형 햄버거 한 개에 해당되는 것으로 이를 연소시키려면 상당한 수준의 운동을 해야만 한다.


정부가 보건예산을 추가 배정하거나 건강에 유해한 식품 광고를 제한하고 높은 세금까지 부과한다면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둘 수는 있겠지만 비만은 궁극적으로 우리 자신의 건강과 웰빙의 문제인 까닭에 선택은 우리의 몫일 수 밖에 없고 정확한 관련 정보가 제공된다는 것을 전제로 올바른 선택은 우리 자신의 책임이다.

(원문: The Press 사설, 번역: 김 유한, NZSTI Member, NAATI Professional Translat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