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차에 8명 탄 채 도주하던 청소년들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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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터베리에서 일단의 10대 청소년들이 훔친 차로 정원을 잔뜩 초과한 채 경찰의 추격을 피해 과속으로 달아나다가 결국 큰 사고를 냈다.
사고는 지난 6월 21일(일) 새벽 4시 40분경, 크라이스트처치 남쪽의 라카이아(Rakaia)의 퍼거슨(Fergusson) 스트리트와 에스 타운 벨트(S Town Belt) 사이의 국도 1호선에서 벌어졌다.
최초 보도에서 소형 사륜구동차로 알려졌던 차량은 나중에 경차인 흰색의 ‘마쯔다 데미오(Mazda Demio)’로 확인됐는데, 당시 작은 차 안에는 8명이나 되는 청소년들이 빽빽하게 올라탄 상태였다.
이 차는 사고 몇 시간 전에 사고 현장보다 북쪽에 있는 도시인 롤스턴(Rolleston)에서 훔친 차였으며, 당일 오전 4시 22분경 롤스턴의 BP주유소에서 경찰이 이를 발견하고 정지를 명령했지만 달아났었다.
경찰에 따르면 추격은 위험한 속도로 달아나는 바람에 1분도 안 돼 바로 중단됐는데, 당시 현장에 있던 경찰관들은 탑승인원을 초과한 것은 인식했지만 청소년들이 타고 있었는지는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차량은 경찰이 추격을 포기한 지 20여분이 지난 뒤 주유소에서 35km가량 떨어진 곳에서 방향을 잃고 도로 옆 울타리에 부딪힌 후 도로 한가운데로 구르면서 크게 파손됐다.
이 바람에 타고 있던 청소년들 여럿이 밖으로 튕겨져 나왔으며 이들 중 14살짜리 소녀가 심각한 부상으로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고 또 다른 13세 소녀 역시 심각한 부상을 당해 다리를 절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다른 청소년들도 경상을 입은 한 명을 제외하고 모두 중상인데, 이들 중 심하게 다친 소녀 2명은 구조 헬리콥터 편으로, 그리고 나머지들은 구급차로 크라이스트처치 병원으로 각각 옮겨졌다.
이들 중 안전벨트를 맸던 탑승자가 있었는지는 알 수 없는데, 당시 운전은 14살짜리 소년이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경찰은 아직 이를 언론에 확인해주지 않았으며 혐의가 주어진 청소년도 아직은 없다.
당시 사고가 나자 현장에는 웨스트팩 구조 헬기를 비롯한 2대의 헬기와 함께 4대의 구급차들과 경찰차, 소방차들이 한꺼번에 들이닥쳐 큰 혼란이 벌어졌다.
특히 구조대는 탑승자 숫자를 파악하는데 애로를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한동안 국도 1호선의 해당 구간이 통제되는 바람에 운전자들 역시 우회하느라고 큰 불편을 겪었다.
한편 다친 소녀들 중 한 명의 엄마는 자기 아이가 밤중에 집을 몰래 빠져나간 것도 모른 채 자고 있는 줄로만 알았다가 이른 아침에 경찰로부터 소식을 전해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는 차량 절도와 함께 청소년들의 무분별한 폭주, 그리고 경찰의 정지명령을 무시하고 달아나는 행위 등 현재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는 사안들이 복합적으로 나타나 이 문제의 심각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고 있다. (사진은 사고 차량과 같은 마쯔다 데미오) [코리아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