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대표 기업들의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규모 연봉 삭감에 나섰다.
이는 ‘코로나 19’로 인한 경영 악화 때문인데, 지난주 호주 언론들에 따르면 콴타스 항공의 앨런 조이스(Alan Joyce) 대표가 연봉을 990만호주달러에서 170만달러로 83%나 대폭 삭감한다고 발표했다.
콴타스 항공은 현재 직원 2만명이 휴직이나 또는 정부로부터 급여 지원을 받고 있는데 앞으로도 6천명이 더 정리 해고될 예정이다.
사정이 이렇자 대표를 포함한 이사들이 3개월 동안 무보수와 함께 상여금 취소 등을 통해 2240만 호주달러에 달했던 경영진 보수를 700만 달러 미만으로 낮췄다.
한편 콴타스 항공에 이어 의료보험사인 메디케어(MediCare) 대표와 대형 건설사인 머벡 그룹 대표도 연봉을 각각 410만호주달러에서 232만달러로, 700만 달러에서 310만달러로 줄인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호주를 대표하는 기업의 경영진들이 연봉 삭감에 나선 것은 최근 조시 프라이든버그(Josh Frydenberg) 연방 재무부 장관 등이 대기업을 향해, ‘코로나 19’ 사태로 수천명이 실직하는 상황에서 경영진들이 ‘사회적 양심’을 보이라고 촉구하면서 이어졌다.
반면에 정부로부터 막대한 급여 지원금을 받았던 일부 기업들에서는 경영진이 거액의 상여금을 받아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실제로 카지노 운영사인 스타 엔터테인먼트(Star Entertainment) 그룹은 4명의 이사에게 140만달러 상여금을 지급했고 건설회사인 랜드리스(Lendlease)도 1천만달러가 넘는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라이든버그 재무장관은, 경영진 보수는 궁극적으로는 그들이 책임을 지는 대상인 주주들의 결정 사항이긴 하지만 공동체의 기대 수준 또한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코리아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