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로 가는 산책] 작품명: Te Puna Waio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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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기간: 2021년 12월 18일부터 2022년 4월 3일까지

전시장소: 크라이스트처치 아트갤러리

갤러리 주소: 209 Tuam Street, Christchurch city

갤러리 웹사이트: christchurchartgallery.org.nz

마오리 위빙(weaving:직조)에 관련된 이야기는 그들이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특별한 재주 중 하나이며 동시에 그들의 결의이며 생존이라 할 수 있다.

마오리 사회와 문화가 영국 식민지화로 위협받을 때 마오리 여인들은 위빙을 끊이지 않고 지속해왔다. 특히 영국과의 갈등이 심해질 때 마오리 여인들은 ‘영원의 실’이라 여기는 그들의 위빙 기술과 지식을 후손들에게 전수해 영원히 지속되도록 하고자 노력했던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지난 12월 18일부터 크라이스트처치 아트 갤러리에서 전시 중인 Te Puna Waiora는 마오리 위빙 작품과 관련된 아주 중요한 전시회라 하겠다.

2007년 처음으로 세계 각국을 돌며 전시회를 가졌던 마오리 위빙 작품 전시회, Toi Maori: The Eternal thread/Te Aho Mutunga Kore는 위와 비슷한 전시회로 미국에서 크게 각광을 받아 50,000명이 넘는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고 한다. 이것은 지금도 그중 몇몇은 살아있는 40명 이상 마오리 여성 위버들이 이뤄낸 전통적이면서도 동시에 현대적인 작품으로의 변화를 가져온 전시회였다.

마오리 위빙은 원래 마오리어로는 하라케케라 불리는 플랙스로 옷이나 자리, 바구니, 그물 등 생활에 필요한 필수품을 만드는 마오리 여인들의 기술 중 하나였다. ‘늘 플랙스 숲에 있는 여자와 결혼해라. 왜냐하면 그런 여자가 플랙스 전문가이고 부지런한 신부감이기 때문이다’라는 마오리 속담이 전해져 내려올 정도로 마오리들에게 있어서 플랙스 위빙 기술은 삶의 중요한 몫을 차지하였다. 또한 마오리 위버 전문가는 지역사회에서 주요 인물로 인정받아 왔었다.

19세기 영국 식민지화가 진행되던 당시 마오리 전통 위빙은 급격히 감소했으나 다행히도 부활되었다. 그 이유는 마오리들의 일상의 삶, 즉 음식, 옷, 집 등은 땅과 그곳에서 자라나는 재료들과 아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마오리들은 처음 이주 당시부터 플랙스가 자라는 곳에 정착해 살아왔으며 그 용도 또한 다양했다. 플랙스 종류에 따라 견고함과 부드러움, 색상, 섬유질 등의 다양성에 따라 위빙에 쓰여졌으며, 그뿐만 아니라 꽃, 줄기, 진액, 뿌리 등 플랙스의 다양한 부분들이 마오리들의 삶에 깊이 있게 작용해 왔다. 그러고 보면 마오리들에게 있어서 플랙스가 가장 중요한 섬유 식물이라는 건 놀라운 일이 아니다.

현재는 마오리 위빙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 뉴질랜드 전 지역에 많은 마오리 위버들과 위버 그룹들이 활동하고 있다. 그들은 지금도 마오리 전통에 따라 플랙스를 수확하기 전에 마오리 기도문 ‘Karakia mot e harakeke’를 외운 후 필요한 만큼의 플랙스를 새로운 세대와 부모에 해당하는 잎은 남겨두고 오래된 잎, 즉 할머니 잎과 할아버지 잎, 두 잎만을 한 가지에서 수확하여 생활에 사용하고 있다.

현재 뉴질랜드에서는 마오리 위버 뿐 아니라 환경운동가, 역사학자, 예술가 그리고 교사들까지도 마오리 위빙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이들은 서로에게 영감을 주며 플랙스와 마오리 전통 위빙에 대한 지식을 나누고 있다.

글쓴이 장미경은 2001년 뉴질랜드로 이주해 교육대학에서 초등교사과정을 마친 후 커크우드중학교에서 교사 및 유학생 담당자로 일했으며 이탈리아 피렌체에 위치한 러시안 아트스쿨에서 2년간 그림을 공부했다. 2016년 캔터베리대학 미대에 입학해 조각을 전공하고 현재 조각가, 미술가, 도예가로 활동 중이다. CoCA Associates 예술가들 모임 회원이며, 홀스웰 포터리 클럽 회원으로도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