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비싼 희생이 따르는 교통사고(High cost of bad driv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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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동안 과속을 강력히 단속하겠다는 경찰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크리스마스와 신년 휴가 기간 중 교통사고 사망자 숫자가 작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은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통계자료로 본다면 경찰의 노력을 “실패한 실험” 으로 보기 쉽지만 결코 그렇지는 않다.  단기간의 경찰의 과속단속을 평가하여 의미 있는 결론을 내릴 수는 없는 일이다.  


연휴기간 중 강력한 과속 단속은 4년 전 부활절부터 시작되었으며 이후 교통사고 숫자가 감소함으로써 상당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과속은 음주운전과 함께 대부분의 인명사고를 야기하는 교통사고의 주범으로 강력한 단속은 분명 의미 있는 일이다. 


이번 연휴기간 중 교통사고 사망자 숫자는 17명에 달하여 지난 2년간의 기록과 비교하면 두 배가 넘는다.
하지만, 지난 2년 동안의 연휴가 올 해보다 이틀씩 짧았고 사망자 숫자도 이례적으로 적었던 것일 뿐 올해처럼 4일간의 연휴가 있었던 해의 사망자 수는 각각 19, 12, 13, 25명이었다. 


교통사고에는 여러 가지 다양한 요소가 개입되므로 올해 통계숫자를 놓고 의미 있는 결과를 추론해 내려면 훨씬 더 신중한 분석이 필요하다.      


연간 총 교통사고 사망자 숫자를 해석함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지난 해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잠정적으로 299명으로 집계되어 이 또한 2013년의 253명에 비해 훨씬 많은 숫자이기는 하지만, 2013년의 통계는 60년만의 최저기록이었다.


올해의 통계는 오히려 지난 25년간 보여준 장기 추이에 일치하는 것으로 사망자 숫자는 조금씩 감소하는 추세를 보여왔다.
이러한 감소추세(예외적 상황을 제외)는 사망자 총 숫자뿐 아니라 그 보다 중요한 의미를 갖는 주행거리당 사망자 통계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나고 있다.   
뉴질랜드 교통사고 기록상 최악의 해인 1973년의 사망자 수는 놀랍게도 무려 843명이었으며 20년 전만 해도 지금의 두 배였다.


안전벨트 착용 의무화, 호흡 중 알코올농도 측정, 과속 및 음주운전에 대한 강력한 캠페인 그리고 교통사고에 대한 사회의 의식 변화 등 모든 수단이 함께 어우러져 이러한 결과를 이뤄냈다고 본다. 정부는 낮은 알코올 허용치, 운전연령 상향조정, 까다로운 운전면허 합격기준 등의 변화를 추진해왔으며 결과적으로 이 모든 것들이 합쳐져 이 같은 개선효과를 가져왔을 것이다.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그 숫자는 여전히 너무 높다.
뉴질랜드 운전자들의 운전행태가 과거에 비해 개선되었다고는 해도 통계를 보면 여전히 다른 선진국에 비해 열악한데 뉴질랜드와 동일한 교통법규를 갖고 있는 유사한 조건의 호주만 해도 뉴질랜드에 비한다면 훨씬 양호하다.  
교통사고로 인한 비용지출은 엄청나다. 


사망자 외에도 매년 3,000명의 중상자와 13,000여명의 경상자가 교통사고로 인해 발생하고 있으며 사망과 영구장애, 차량파손 및 의료/법률 비용 등 교통사고와 관련된 총 사회적 비용은 연간 38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정도 금액이면 교육이나 의료분야 예산의 상당부분을 대체할 만큼 엄청난 비용이다.


(원문: The Press Editorial, 번역: 김유한, NZSTI Member, NAATI Professional Translator)